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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NH투자증권 ‘부동산 사모펀드’, 서울 도시정비사업 첫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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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05 06:20:37   폰트크기 변경      
증권사 첫 기관전용 PEF 설립

사업시행 법인에 지분투자

본 PF 전환 때 대주단 참여

한투ㆍ메리츠증권 등 준비

위축된 개발시장 자금줄 기대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우리나라에서 증권사 중에 처음으로 기관전용 부동산 사모펀드(PEF)를 설립한 NH투자증권이 이달 첫 투자를 진행한다. 여러 증권사들도 부동산 PEF 설립을 준비하고 있어 부동산 개발 시장에 새로운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설립한 ‘엔에이치에이알에이밸류애드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이달 중에 지분투자 방식으로 첫 투자에 나선다.

‘엔에이치에이알에이밸류애드 제1호’는 NH투자증권이 2000억원 규모로 설립한 부동산 PEF다.

지난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증권사가 부동산 PEF를 운용할 수 있게 된 이후 나온 첫 번째 사례다.

지난해 말 펀드 출자자 모집을 완료했고, 올해부터 투자 대상 물색에 나서 이번에 첫 결실을 보게 됐다.

투자 대상은 서울지역 도시정비사업으로, 기존 사업시행법인과 공동투자 방식으로 새로운 시행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본 PF로 전환되면 NH투자증권이 대주단에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절차가 남았지만, 이달 중에 첫 투자가 완료될 예정”이라며 “기존 도시정비사업 시행법인에 지분을 투자해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측은 최근 부동산 PF 사업장 부실 원인 가운데 하나로 시행사의 열악한 자본금이 거론되기 때문에 이번 자본 확충으로 사업 추진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PEF를 활용한 부동산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부동산 PEF 설립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당장 한국투자증권이 다음 달 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EF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투증권의 부동산 PEF는 신규 PF 사업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대출 펀드로 방향을 잡고 있다. 메리츠증권도 올해 초부터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EF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메리츠증권도 대출 펀드로 운용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KB증권 등 여러 증권사가 부동산 PEF 설립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조성 중인 PEF 규모는 3조3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증권업계가 부동산 PEF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막대한 손실을 입으면서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증권사들이 지금까지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고수해 온 단기 투자 방식이 시장 하락기에 손실을 더 키웠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증권사의 부동산 PEF 설립이 위축된 부동산 개발 자금 시장에서 새로운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EF는 지금까지 자산운용사들이 주로 했던 영역”이라며 “증권업계가 나서면 자금 공급 창구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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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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