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정부의 ‘8ㆍ8 부동산 공급대책’이 발표된 지 약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가격이 3주 연속 상승 폭이 축소했다. 전세가격도 오름 폭이 2주째 감소했다. 다만 상승세는 계속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는 각각 24주, 68주 연속 올랐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첫째 주(지난 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1% 오르며 24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오름 폭은 전주(0.28%→0.26%)에 이어 큰 폭 줄어들었다.
구체적으로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먼저 성동구가 0.4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데 이어 서초구(0.41%), 송파구(0.31%), 강남구(0.3%), 마포구(0.3%), 용산구(0.26%)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광진구(0.32%)가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 지역ㆍ단지에 국지적 상승 거래는 지속 포착되지만, 대출 여건 관망, 단기 급등 단지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상대적인 매물 소진 속도가 느려지면서 상승 폭은 전주 대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
서울 상승 폭이 축소하면서 수도권(0.17%→0.14%)도 오름 폭이 감소했다. 인천(0.14%→0.13%)과 경기(0.12%→0.1%)도 모두 보폭을 줄인 가운데, 인천은 서구(0.26%)와 동구(0.18%), 부평구(0.15%), 남동구(0.13%) 등이 상승했고, 경기 지역에선 과천(0.37%), 수원 영통(0.29%), 하남(0.29%), 안양 동안(0.26%) 등이 상향했다. 이천(-0.08%→-0.09%)은 하락 폭이 커지며 내림세가 이어졌고 용인 처인도 0.02% 떨어졌다.
지방(-0.02%)은 지난주(-0.01%)와 비교해 낙폭이 커지며 하락세가 계속됐다. 5대 광역시가 지난주와 같이 0.03% 떨어졌고 세종도 0.03% 하향했다. 8개도(-0.01%)는 2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했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6% 올랐으나 지난주(0.08%)보다 상승 폭이 감소했다.
서울 전셋값도 0.15% 오르며 상승을 거듭했지만 전주(0.17%)보다 오름 폭은 줄었다. 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물 부족이 계속되고 임차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계속된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서울 전체 상승 폭을 축소했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수도권(0.15%→0.14%) 전체로 보면 인천(0.3%), 경기(0.09%)가 모두 올랐으나 서울 전셋값 하락에 오름 폭은 감소했다.
지방은 5대 광역시(-0.01%), 세종(-0.01%) 하락 속 8개도(0.01%) 상승으로 보합(0%)을 보였다. 전국은 0.07% 올라 전주와 같았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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