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첨단기술과 문화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광주’를 주제로 열린 스물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28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민주화의 도시 광주가 이제 첨단기술 도시, 글로벌 문화 도시로 도약해서 대한민국 성장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광주의 발전 비전으로 △인공지능ㆍ모빌리티로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첨단기술 도시 △문화로 빛나는 글로벌 문화 허브 도시 △시민이 살기 좋은 활력 넘치는 도시를 제시했다.
특히 “광주를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며 “광주~영암 아우토반 초고속도로가 건설되면 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의 실증 테스트 베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023년 7월 지정된 광주 자율주행 소재ㆍ부품ㆍ장비 특화단지에도 향후 5년간 534억원을 투자해 차질없이 지원하겠다”며 “광산구 일원 100만평 규모의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 후보지에 그린벨트와 같은 입지규제를 완화해 산단이 신속히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미 광주 광주에는 70여개 자율주행차 관련 소부장 기업과 그린카진흥원, 한국자동차연구원 같은 지원 기관들이 모여 있다. 여기에 AI 인프라가 더해진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게 인재양성”이라며 “AI영재고가 2027년에 차질없이 개교할 수 있도록 제가 직접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9월 AI영재고를 GIST 부설로 설립하고, 이에 필요한 법안을 마련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또 전남 영암~광주 47㎞ 구간에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해 독일 아우토반과 같은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남 민생토론회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2027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에 대해서는 광주시의 간선급행버스(BRT) 구축 등 교통 접근성 개선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국 최대 현안인 의료개혁과 관련해서도 “국민 누구나, 어디 살든 공정한 의료서비스 접근권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역필수의료 기반을 확충하는 게 중요하다”며 광주의 필수 의료를 책임질 권역중추병원을 육성하고, 광주 시민들이 수도권 못지 않은 의료 서비스를 누리도록 지역필수 의료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문화 산업 육성에 대해서는 “광주는 광주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국립박물관 등 전국에서 손꼽히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춘 문화중심 도시”라며 “광주의 국제적 문화예술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2027년까지 1181억원을 투입해 비엔날레 전시관을 신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516억원을 투자해 광주대표도서관을 건립하고, 2028년까지 436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복합 문화 커뮤니티 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립광주박물관에는 내년까지 299억원을 들여 도자문화관을 건립해 신안 해저 유물과 아시아 도자 문화를 망라하는 거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광주가 가진 명소와 콘텐츠로 광주만의 브랜드를 발굴해 지원하는 ‘로컬 100 사업’을 통해 더 많은 분이 광주를 찾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광주가 문화예술 교류를 선도하는 진정한 아시아 중심도시로 성장하려면, 문화시설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기존 문화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해서 지역 고유의 매력을 키우고, 누구나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정부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시설인 만큼, 투자의 효과를 백분 살릴 수 있도록 광주시와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살기 좋은 지방시대의 핵심은 지역 스스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전략 산업을 선정하면 중앙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하는 것”이라며 “광주가 AI 산업의 도약을 위해 준비를 잘해 온 만큼 앞으로 중앙 정부도 최선을 다해 더 큰 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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