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뒷걸음쳤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직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2%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으로 역성장은 지난 2022년 4분기 마이너스 0.5%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결과치로 보면 한은이 앞서 지난 7월 말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한 성장률이다. 1분기 1.3% 깜짝 성장하면서 비교 기준이 높아진 원인 분석도 변화가 없다. 속보치와 다른 것이 있다면 건설투자 성장률이다. 건설투자 성장률은 속보치에서 마이너스 1.1%였던 것이 잠정치에서는 마이너스 1.7%로 0.6%포인트 확대됐다. 따라서 건설투자의 GDP 기여도는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커진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 결국 2분기 마이너스 0.2%의 역성장은 건설투자 부진에 기인한 것이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1%로 예상했다가 지난 5월 2.5%로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민간 소비 등 내수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점을 반영해 2.4%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이날 “2분기 우리 경제가 전기 대비 0.2% 감소했지만 경기침체 가시화, 내수부진 심화 등 이런 면보다는 한은 전망대로 하반기부터 내수의 회복 속도가 조금 빨라지는 측면이 있다”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 2.4%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낙관했다.
한은의 예상이 맞아떨어지기를 기대한다. 2%대 초반의 성장률이라도 달성해 지난해와 같은 1%대 저성장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그러나 우리 경제상황이 녹록지가 않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내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건설투자 부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은은 하반기 건설투자 성장률을 마이너스 2.2%로 예상했다. 내년 정부의 SOC 예산은 올해보다 축소 편성됐다. 건설투자 개선없이 무엇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해낼지 의문이다. 뒷걸음질한 2분기 성장이 건설투자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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