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올해 수도권 분양 시장에선 소형 면적 주택이 대세다. 전용 면적 85㎡ 미만 1순위 경쟁률이 85㎡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지역 전용 85㎡ 미만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26.59대 1로 집계됐다. 85㎡ 이상 경쟁률이 5.91대 1인 점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 숫자다. 서울만 보면 85㎡ 미만이 150.24대 1, 85㎡ 이상은 49.37대 1이었다.
반면 지방은 전용 85㎡ 이상이 강세를 보여 대조적이었다. 지방 지역 전용 85㎡ 이상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5대 1로 85㎡(5.56대 1) 대비 두 배 수준이었다.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
이는 최근 분양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지난 7월 현재 2760만원으로 1년 새 517만원이나 상승했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306만원 올랐고 지방은 122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비싸진 수도권에선 85㎡ 미만 수요가 많아지는 반면, 그렇지 않은 지방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수요자는 집 크기보다 입지를 살펴보고 수준에 맞는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지방의 경우 자금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좀 더 넓은 집을 선호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부터 수도권에선 전용 면적 85㎡ 미만, 지방에선 대형 면적 중심으로 분양에 나서는 단지가 잇달아 관심이 집중된다. 먼저 대우건설이 서울 성동구에서 행당7구역 재개발로 공급하는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당첨자를 오는 10일 발표하는 가운데,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각각 경기 성남과 오산에서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 ‘힐스테이트 오산 더클래스’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방에선 코오롱글로벌이 울산 남구에서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를 분양 중이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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