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ㆍ한빛구조이엔지 등 공동개발
철근망 만들때 강재각관 접목 방식
확대머리 정착판에 수평철근 연결
패널 일체화로 내진ㆍ시공성 높여
확대머리철근(네모)을 이용해 패널을 연결하는 모습. /사진: 롯데건설 제공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철근을 활용해 연속된 슬러리월 패널들을 일체화함으로써 내진성능을 확보한 기술이 건설신기술로 지정됐다. 기존 슬러리월의 내진성 확보를 위한 기술보다 시공과정이 간편해, 시공성과 경제성 면에서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녀 앞으로 시장에서 많은 활용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9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따르면 롯데건설ㆍ한빛구조이엔지ㆍ시재건설ㆍ호반건설ㆍDL건설ㆍ효성중공업 등이 공동 개발한 ‘슬러리월 내진 설계용 수평 철근 기계적 이음 공법(SMS공법)’은 최근 건설신기술 1000호로 지정됐다.
신기술은 ‘슬러리월 연결구조 및 이를 이용한 슬러리월 시공방법(10-2510481)’, ‘슬러리월의 조인트 엔드 시공 구조 및 방법(10-2508060)’, ‘구조적 일체화가 가능한 슬러리월 연결구조를 이용한 슬러리월 시공방법(10-2553681)’ 등의 특허를 기반으로 한다.
슬러리월은 콘크리트 패널을 연속적으로 구축해 지반이 약한 곳에서 주로 사용하는 흙막이 공법이다. 2019년 건축물 내진설계 기준(KDS 2019)에 지하구조 내진설계가 포함되면서 슬러리월에도 내진설계가 의무화됐다.
기존 슬러리월에 내진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로는 슬러리월 시공 후 ‘테두리보(슬러리월 패널에 콘크리트 타설)’를 추가 시공하는 방법이 주로 쓰인다. 하지만 이 경우 별도의 콘크리트 타설 공정이 추가되면서 공사기간이 증가하고 추가 작업에 따른 인건비 등이 크게 상승하는 단점이 있다.
신기술은 확대머리 정착판이 있는 수평철근을 활용해 슬러리월 패널들을 연결하는 방법에서 답을 찾았다. 최초 슬러리월 패널 제작을 위한 철근망을 만들 때, 측면 끝 부분에 상부가 개방된 강재 각관을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다.
SMS공법 시공순서. /사진: 롯데건설 제공 |
세부적으로 최초 패널을 시공할 시 별도의 막음장치를 활용해 각관 상부를 막은 후 콘크리트를 타설해 슬러리월을 만들고 양생이 끝나면 막음장치를 회수, 다른 패널과 접촉하는 부위에 홈을 파는 식이다. 이후 연결될 패널을 만들고자 2차 철근망을 만들 때는 기제작된 패널의 홈에 들어가 패널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확대머리철근(끝 부분이 확장된 철근)들을 수평 탑재, 기존 패널의 홈에 연결해 패널끼리 일체화를 이뤄 구조안전성을 높여 내진성능을 확보하는 원리다.
신기술은 부산 오피스텔 신축공사, 롯데건설 마곡 마이스 현장 등에 활용됐다. 기존 슬러리월 기술에서 내진성 확보를 위한 테두리보 조성 과정을 없애 공사기간을 35%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추가 공정 배제로 인한 인건비 절감 등으로 공사비를 26%가량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공사 과정 단축으로 경제성과 시공성을 살린 것은 물론, 작업자 안정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SMS공법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지하구조물 내진설계를 위한 대표 기술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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