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빌트월즈, 2024 부문별 선정
로보틱스ㆍ리얼리티캡쳐 부문 올라
“스마트건설 기술력 세계가 인정”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국내 콘테크(Contech)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수한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을 인정받고 있다.
9일 미국 빌트월즈(BuiltWorlds)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술 기업인 스패너와 큐픽스가 각각 로보틱스, 리얼리티캡처 부문에서 글로벌 톱50 기업에 랭크됐다.
빌트월즈는 건설기술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네트워크다. 건축 및 인프라 구축 관련 콘퍼런스 개최, 연구 및 분석 자료 발행과 더불어 건설시장 트렌드에 따른 주제에 맞춰 매년 글로벌 기업 50개사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도 건설기술 분야 조사 데이터와 업계 설문조사, 회원사의 피드백 등을 종합해 로보틱스, 리얼리티캡처, 스마트 작업사이트, 도구 및 장비 등으로 나눠 각각 50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 중 ‘2024 로보틱스 톱50’에 스패너가 랭크됐다.
스패너는 로보틱스 기반 건설공정 자동화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자동화 모듈 ‘망고’를 필두로 구축한 토공현장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스패너는 로보틱스 톱50 중에서도 ‘자동화 차량ㆍ중장비’부문에 캐터필러, 히타치, 코마츠, 볼보 등 글로벌 건설장비 기업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톱50 회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스패너는 지난해에도 건설 로보틱스 톱 50 기업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스패너는 2020년 설립 이후 총 270억원을 투자받았으며, 2022년 북미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의 자동화 솔루션을 태양광 파일 시공분야에 접목해 미국 현장에 납품하며, 올해 2분기 북미에서 200만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호주에서도 세계적인 건설사 부이그(Bouygues)와 함께 관련 프로젝트에 착수하며 태양광 파일 시공 솔루션을 제공한 바 있다.
큐픽스는 ‘2024 리얼리티 캡처 톱50’ 중 ‘사진 측량 솔루션: 건설’ 부문에 오픈스페이스, 픽스4D 등 글로벌 기업들과 나란히 랭크됐다.
큐픽스는 동영상으로부터 3차원(3D) 가상공간을 인공지능(AI) 컴퓨터 비전으로 자동 생성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건설 공정 기록, 시설 관리 등을 위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한국 기업이지만, 2015년 설립 후 사업 초기부터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지역을 먼저 공략해오며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전 세계 800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솔루션을 적용했으며,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국 ENR(Engineering News Record) 최상위 20위 건설사 중 70%가 큐픽스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큐픽스의 누적 투자액은 약 670억원으로 국내 콘테크 기업 중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콘테크 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기술 분야 기업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기존의 건설현장 방식을 혁신할 수 있는 차별화된 솔루션을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kms@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