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진솔 기자] 재무·회계·세무업무 종사자 대부분이 외부감사에 인공지능(AI)이 도입되면 공인회계사의 역할이 오히려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대표이사 박용근)은 지난달 국내 기업의 재무·회계·세무 관련 부서 임직원 총 616명으로 진행한 ‘2024 EY한영 AI와 재무의 미래’ 설문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AI가 외부감사에 도입되면 회계사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고 생각한 응답자는 36%에 불과했다. 64%는 지금과 큰 변화 없거나, 오히려 회계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AI 도입으로 인해 감사인이 갖춰야 할 역량이 변화할 전망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외부감사가 감사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82%에 달했기 때문이다.
응답자들은 외부감사 수행시 AI 도입을 통해 개선이 기대되는 사항으로 감사시간 감소 및 일정 단축(74%), 외부감사에 대한 기업의 대응 노력 절감(45%), 기업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통찰력 제공(44%)을 꼽았다.
이와 관련, 앞으로 감사인의 핵심 역량 중 ‘AI 기술 및 데이터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이 가장(69%) 중요해질 것이란 응답이 나왔다.
다음으로 필요한 역량은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의사소통 능력(49%), 회계 및 감사에 대한 전문성(48%), 정보 보안 및 높은 윤리적 기준(30%) 순으로 답했다.
한편 EY 연구 결과 데이터 추출과 유효성 검증, 공시 사항 검토, 데이터 분석 조서 작성 등과 같은 감사 업무에 AI를 도입하면 기존 방식 대비 효율성을 60% 이상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Y한영은 내외부 데이터 분석, 리스크 평가, 재무제표 연결 자동화 및 표준화, 데이터 구조화, 증빙 문서 요약 등에 다양한 AI 툴을 활용해 감사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감사 정확도와 품질을 제고하고 있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부문대표는 “재무·회계·세무 종사자들은 AI가 도입되더라도 여전히 감사인의 전문적인 판단과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또한 감사인들은 향후 AI의 적극적인 활용과 데이터 분석 및 해석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솔 기자 real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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