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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다리 편히 건너요”…마포, 반려동물 이동식 장례서비스 첫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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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10 11:17:18   폰트크기 변경      
동물 장묘시설 서울 ‘0’…경기도 원정

주거지나 야산 불법 매장ㆍ투기 늘어

區, 서울 최초 이동식 장례서비스 도입
방문차량 내 무연무취 화장로 활용
마포구민 60% 할인ㆍ독거노인 ‘무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마포구에 사는 대학원생 이모씨(25)는 최근 9년간 키운 반려묘를 떠나보냈다. 이씨는 “반려동물 장례업체를 수소문했지만, 백 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과 너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에 고민 끝에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반려묘가 숨을 거둔 병원에서 사체를 처리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여야 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명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 장례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동물 장례식장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가동물보호시스템에 동물장묘업으로 등록된 업체는 75곳인데, 이중 수도권에는 경기도 포천과 남양주 등에 장묘시설 27곳이 몰려 있다. 서울에 있는 동물 전용 장묘시설은 ‘0’ 곳이다.

이에 서울에서는 경기도 등으로 원정 장례를 떠나거나 자택이나 야산 등에 불법 매장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2022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체를 주거지나 야산에 매장ㆍ투기했다는 응답이 41.3%로 가장 높았다. 현행법에도 반려동물 사체는 폐기물로 분류돼 동물 전용 장묘시설을 이용하거나 종량제 봉투에 담아 처리해야 한다.


반려동물 이동식 장례서비스 차량 내부 / 사진 : 마포구 제공


반려인들의 이러한 고충을 해결하고자 가장 먼저 발벗고 나선 서울 자치구가 있다. 바로 마포구다. 구는 반려동물 이동식 장례서비스인 ‘찾아가는 펫천사’ 사업을 도입했다. 반려동물 전문 장례 서비스 차량이 고객이 요청한 장소로 방문해 사체를 수습하고 추모 예식을 진행하는 서비스다. 이후 지정된 장소에서 차량 내 무연무취 화장로에서 화장한 뒤 유골함을 보호자에게 전달한다.

구 관계자는 “체계적이고 위생적인 반려동물 사후 처리 시스템이 마련됨으로써 동물 복지 인식이 제고되고,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반려인들의 상실감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포구에 사는 반려가구는 장례서비스 이용료의 60%를 할인받고, 75세 이상 독거 어르신 반려가구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박강수 구청장은 “반려동물 장례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며 “다양한 반려동물 복지 정책을 마련해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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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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