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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건설사 시멘트 직수입 추진 이유, 생산업계 직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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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10 13:02:14   폰트크기 변경      

건설업계가 시멘트 직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1년 7월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는 국내 시멘트 가격을 견제하겠다는 취지다. 2021년 7월 톤당 7만8800원이던 국내 시멘트 가격은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가파르게 상승, 현재는 11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3년여 만에 50%(3만7000원)가량 올랐다. 건설업계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국제 유연탄 가격 하락 등으로 가격 인하 요인이 있음에도 시멘트업계가 가격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직수입 추진 이유를 밝혔다.

건설사 구매담당자 모임인 건설자재직협의회는 지난 6일 총회를 열고 시멘트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의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수입원, 수입루트, 수입량 및 판매가격 등 세부적인 시행 방안이 제시됐다.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2026년부터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이견도 있지만 건설사들은 대부분 시멘트 수입 효과에 대해선 긍정적 입장이다. 사실상 과점인 시멘트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수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건자회는 과거 공동구매 형식으로 철근을 수입해 철강업계를 견제한 바 있다.

건설사의 직수입에 대해 시멘트업계는 국가기간산업 기반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값싼 중국산 시멘트가 유입될 경우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후퇴하고 결국 수입 제품에 종속된다는 것이다. 건설업계가 요구하는 가격 인하는 “환경 규제로 인한 투자 비용 증가 등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직수입 추진은 아직은 시멘트업계 견제용으로 보인다. 하지만 갈등이 지속될 경우 직수입이 실현되는 상황도 충분히 예견된다. 건자회가 ‘압박용’임을 굳이 숨기지 않은 것은 협상의 여지가 많다는 뜻이다. 시멘트업계는 속히 건설업계와 마주 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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