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일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ADC) 제조시설 건설 현장에서 관계자 브리핑을 듣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공지능(AI) 가전 시대 주도권 확보에 나선 생활가전 사업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가전의 미래 경쟁력 등을 점검한 데 이어 차별화된 기술력을 당부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인 9일 오후 수원 디지털시티를 찾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오찬을 한 뒤 약 1시간 30분에 걸쳐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과 미래 기술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이날 AI 기반 제품ㆍ기술 전시 공간을 둘러보고, 전략 제품별 핵심 기술 개발 로드맵을 점검했다. 기술 설명 과정에서는 “이건 우리의 독자 기술인가”, “우리가 얼마나 앞서 있나”, “이 기술을 개발하는 모멘텀이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가전업체와 AI 가전 차별화 방안을 살펴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분야별 경쟁사 현황와 지역별 주요 업체 현황 등을 보고 받고, AI 가전 관련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AI 가전=삼성’ 공식을 공고히 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100주년을 맞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참가해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다양한 AI 가전을 선보였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AI가 연결된 디바이스의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초개인화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모바일, TV, 생활가전 등 전 제품에 연결 경험을 아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사업장을 순차적으로 돌며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임직원을 격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형용 기자 je8da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