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서용원 기자]건설경기 침체 현상이 장기화함에 따라 국내 시멘트 생산량과 출하량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시멘트 생산량은 2274만t으로 지난해 동기 2603만t 대비 12.6%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출하량은 2284만t으로 약 12.3% 감소했다. 재고는 126만t으로 16%가량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건설경기 악화 현상이 장기화함에 따라 시멘트 업계도 사정이 나빠지고 있어, 설비 가동 중단을 고민하는 제조사까지 등장할 정도”라고 말했다.
협회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월간건설경제동향(6월)’에 따르면 건설경기 선행지표로 사용되는 ‘건축허가면적’의 상반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19%가량 감소했으며, 건설수주 또한 약 8.6% 줄었다. 시멘트 업계는 건설경기를 따라가는데, 건축허가 면적과 건설수주량이 감소함에 따라 시멘트 수급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협회 관계자는 “추세를 보면, 이르면 2년 내에 국내 연간 시멘트 출하량이 4000만t 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다. IMF 때도 4000만t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는데,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멘트 업계의 올해 상반기 호실적은 지난해 가격 인상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며, “시멘트 제조원가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요금까지 하반기에 인상되면 낙폭은 더 커지고 장기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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