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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모바일서 밀린 자체OS의 꿈…가전서 ‘타이젠OS·웹OS’로 리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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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18 14:04:31   폰트크기 변경      

독일 명품 TV 브랜드 로에베 프리미엄 TV 라인업 스텔라에 탑재된 타이젠OS. /사진:삼성전자
웹OS가 탑재된 LG 올레드 TV. /사진:LG전자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침체된 TV시장의 활로를 자체 ‘운영체제’(OS)를 심은 스마트TV에서 찾고 있다. 모바일OS 주도권은 구글과 애플에 내줬지만, 가전을 홈AI 허브로 삼아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전략은 십수년째 진행중이다. 세계 TV시장에서 1ㆍ2위를 다투는 양사는 자사 TV OS ‘록인’(Lock-in) 효과까지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 ‘삼성 TV플러스’를 포함한 TV용 타이젠OS 총 매출이 3년 전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 TV플러스는 타이젠OS 바탕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다. 현재 타이젠 OS가 탑재된 스마트TV는 전 세계 2억7000만대에 달한다.

타이젠은 지난 2012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OS로 처음 개발됐다. 당시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2015년부터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과 접목해 왔다. 올 IFA에서 김용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타이젠OS 기반 서비스 비즈니스는 2021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올해 초 기준 전 세계 400여개의 TV제조사가 ‘웹OS’를 선택하고 있다. ‘웹OS’는 전 세계 2억대 이상의 스마트TV에 적용된 플랫폼으로 LG전자가 2014년 자체 개발했다. LG전자는 TV뿐 아니라 제네시스 GV80, 기아 전기차 EV3 등 차량으로도 웹OS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른 지난해 LG전자의 웹OS 기반 광고ㆍ콘텐츠 매출은 7393억원에 달한다. 올해 관련 매출 목표는 1조원 이상으로 잡았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웹OS 사업은 올해 상반기 기준 이미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TV 내 간편결제 시스템도 선보일 전망이다. 

양사는 자체 OS의 해외 판로도 확장 중이다. 글로벌 TV 브랜드에 ‘타이젠’이 도입된 것은 지난 2022년 삼성전자가 호주 유통업체인 ‘템포’와 손잡고, 타이젠OS를 적용한 TV를 출시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튀르키예 아트마차, 중국 HKC 등 여러 TV 제조사들이 타이젠을 적용한 TV를 내놨다. 최근에는 지난달 독일 로에베(LOEWE)의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타이젠’이 탑재됐다. 

LG전자 역시 웹OS를 바탕으로 플랫폼 외판사업을 진행 중이다. 웹OS가 탑재된 스마트TV 판매는 누적 1000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웹OS 플랫폼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달 ‘인베스트포럼’에서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웹OS 매출 목표 관련 “올 상반기 기준으로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TV OS 시장에서 스마트TV OS 시장점유율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39.1%, 삼성전자 타이젠이 18.5%, LG전자의 웹OS가 10.8%를 차지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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