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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철거’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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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12 18:03:57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시가 세운상가 공중보행로 일부 구간을 철거하고 지상 보행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

시는 오는 23일 중구 구민회관에서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변경(안)’ 공정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변경안은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이에 따른 이들 사업의 완료 조치를 담고 있다. 특히 세운상가 일대 공중보행로 일부 구간을 철거하고 지상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아 시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앞서 세운상가 일대는 2015년 12월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지정돼 2017년부터 공중보행교 등 9개 재생 사업을 추진했다.

세운상가 공중보행로는 세운상가에서 청계ㆍ대림상가, 삼풍상가ㆍPJ호텔, 인현ㆍ진양상가까지 약 1㎞ 구간에 설치돼 있다. 변경안에는 삼풍상가와 PJ호텔 양측 약 250m 구간 철골 구조의 보행교 철거가 포함된다. 이 구간은 하루 평균 보행량이 2017년 계획 당시 2만6360건으로 예측됐지만 실제 1757건으로 예상치의 6.7%에 불과해 시민 이용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조사되면서다.

세운상가 일대 공중보행로 전체를 보면 일일 통행량은 당초 하루 10만5440건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1만1731건으로 예상치의 11% 수준에 불과했다. 지상 보행량(2만3131건)은 설치 전(3만8697건)보다 약 59%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감사원도 지난달 감사 결과 이러한 점을 지적하며 “공중보행로가 당초 사업 목적인 보행량 증대를 통한 세운상가 일대 지역 재생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보행교 설치로 하부에 일조가 차단되고 누수 등 문제로 시민 이용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지속 제기돼왔고, 보행교를 받치는 기둥으로 지상 보도가 협소해지면서 지상 보행 환경은 오히려 악화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는 해당 구간 보행교를 철거해 시민 불편을 우선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세운상가 등 기존 건물과 연결된 나머지 공중보행로 구간은 세운지구 재정비 촉진 계획에 따른 상가군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공원으로 조성해간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번 공청회를 시작으로 시의회 의견 청취ㆍ관련 심의 등을 거친 뒤, 이르면 내년 상반기 해당 구간 철거와 보행 환경 개선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조남준 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공중보행로 설치 등 도시재생 사업으로 지역을 활성화하고자 했지만 성과에 있어 한계와 비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공청회로 공중보행로 등 재생 사업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듣겠다. 지역 주민이 불편해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조기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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