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인천공장 3→2교대 전환
한국특강 생산량 50% 감량 지속화
현대제철 탄력적 매주 1~3일 휴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제강사들은 감산조치를 확대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 인천 철근공장은 오는 20일부터 철근 감산 조치를 확대 시행한다. 기존 3교대(오전 7시∼오후 3시, 오후 3시∼11시, 오후 11시∼오전 7시) 체제에서 오전 7시∼오후 3시 시간대를 제외한 2교대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동국제강은 철근 수요량 감소에 따라 재고가 쌓여 철근 가격이 하락하자 지난 6월부터 주간 생산을 멈추는 감산조치에 돌입했다. 지금까지의 감산조치가 단순히 생산을 멈추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 조치는 야간보다 상대적으로 전기요금이 비싼 시간대인 주간에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에 더해 인건비 절감까지 하겠다는 계산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주간에 생산만 안 할 뿐이지 근무자들이 출근해 설비 보수, 청소, 안전관리 등의 작업을 이어갔다”며, “지속적인 상황 악화로 인건비까지 절감하고자 주간조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인천공장과 포항공장에서 철근을 생산하고 있는데, 포항공장의 철근 생산량은 연간 50만t에 불과한 반면, 인천은 220만t까지 가능해 주요 철근 생산 거점으로 꼽힌다. 동국제강은 이번 조치로 인천공장 연간 생산량이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10월 연간 100만t의 생산력으로 철근시장에 뛰어든 한국특강은 상반기에 시작한 감산 조치를 이달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탄력적으로 특정 날짜를 휴일로 정해 출근을 하지 않고 생산도 멈추는 방식이다. 한국특강 관계자는 “현재 생산량의 50%를 줄이고 있다”면서, “이달까지 상황을 본 뒤 10월에 재차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지속적으로 감산 조치를 이어가기로 했다. 탄력적으로 매주 1∼3일 정도 휴무를 진행하는 식이다. 또 이달부터는 포항ㆍ당진 공장의 보수 작업에 돌입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75만2000t이었던 철근 생산량은 설비 보수, 설 연휴 등이 겹친 2월을 제외한 4월까지 70만t 이상을 유지했지만, 이후 이마저도 붕괴됐다. 5월 68만3000t, 6월 66만8000t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다 본격적인 감산조치가 적용된 7월에는 59만8000t으로 떨어졌다.
제강사들의 감산조치 배경에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철근가격 하락이 꼽힌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철근 수요가 줄었고, 재고가 쌓이자 철근 가격은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하락한 것이다.
유통사에 철근을 판매하는 ‘마감가격’을 억지로 끌어올렸음에도 실적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자 특별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제강사 관계자는 “건설현장에 실제 착공이 이뤄져야 철근이 활용되는 만큼, 철근은 건설경기의 6개월 후의 영향을 받는다”며, “그러나 올해까지 건설경기가 침체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제강 업계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불황이 이어질 조짐이어서 감산조치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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