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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영풍이 사모펀드(PEF)운용사 MBK 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에 대한 강제인수에 나선 데 대해 울산시가 향토기업에 대한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추석명절을 하루 앞둔 16일 ‘고려아연 관련 김두겸 울산시장 성명서’라는 제목의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산업도시 울산과 고락을 같이 해온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울산시장으로서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이는 단순한 기업 간 갈등이 아니라 대한민국 기간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수소, 이차전지 핵심 소재 등 울산 미래 산업과 고려아연의 연관성, MBK의 적대적 인수 시 핵심기술 유출 우려, 지역 고용시장과 지역경제 악화 가능성, 고려아연이 향토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울산시민은 20여년 전 지역기업 SK가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여 있을 때 ‘시민 SK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펼친 바 있다”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상공계와 힘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에 국가기간산업 보호와 핵심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추석 명절 이후인 18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 MBK의 인수합병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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