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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설계 패러다임 대전환]③내진은 인명, 면진은 건축물 기능까지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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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19 06:00:43   폰트크기 변경      
지진 대응 구조 차이점

면진 장치가 지진력 대부분 흡수

LG CNS 부산데이터센터 대표적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국내 지진에 대응하는 구조 성능은 크게 △내진 △제진 △면진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면진은 건축물과 지반 사이 바닥 기초 위에 적층고무ㆍ볼베어링ㆍ대형납 등 면진장치를 설치해 건축물이 지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도록 하는 내진설계다. 쉽게 말해 건축물을 지면과 분리시켜 건축물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개념이다. 지진력은 면진장치가 대부분 흡수한다.

내진이 인명피해 예방을 주목적으로 한다면, 제진ㆍ면진은 이에 더해 건축물의 기능 유지도 가능케 한다. 다만, 제진은 댐퍼 등의 외부 제진장치로 지진에너지(진동)를 분산시켜 건축물을 보호하는 식이다. 건축물이 지면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제진 역시 건축물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통상 내진설계가 적용된 아파트는 리히터 규모 6.0 정도의 지진을 견딜 수 있지만, 면진ㆍ제진 설계가 적용된 아파트는 규모 7 이상의 대형 지진에도 견디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표적인 면진 구조물은 2013년 완공된 LG CNS 부산데이터센터다. 축구장 5개 면적에 서버 7만2000대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규모로, 국내 최초로 면진 설비를 갖춘 건물로 유명하다. 규모 8.0 강진에도 버티도록 설계됐다.

각종 문화재를 보존하고 있는 국립경주박물관도 문화재에 면진 시설을 첫 적용한 사례다. 규모 8.3의 강진에도 버티는 면진 설비를 갖췄다. 김포 고촌의 힐스테이트는 거주용으로는 처음으로 면진장치가 적용돼 진도 7.0 이상 강진에도 버틸 수 있다. 부산 광안대교는 국내 최초의 면진 교량으로 납 면진받침을 이용한 면진기술이 적용됐다.

우리나라 면진 기술력은 해외와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국내 대표적인 면진 장치 제조업체로는 유니슨HKR, DRB동일고무벨트 등이 있다.

유니슨HKR은 1998년 자사 기술연구소를 건립하면서 국내 최초로 건축물에 면진 구조를 적용했다. 이외에도 LG CNS데이터센터와 IBK하남데이터센터, NH통합IT센터, BNK금융그룹IT센터, KDB산업은행 데이터센터, KB국민은행통합IT센터, 울주 방사능방재지휘센터, 김포 고촌 현대힐스테이트 등에 면진 구조를 적용했다.

DRB동일고무벨트는 삼성 라테라스와 동일하이빌 주상복합건물 등 고급주택을 비롯해 서산 주공아파트 주민복지관, NH통합IT센터, BNK금융그룹IT센터, KDB산업은행 데이터센터, KT목동데이터센터, 부산LG CNS데이터센터, 대신증권전산센터 등의 면진 설계 실적을 가지고 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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