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600㎜ 방사포차 성능검증을 위한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ㆍ연합 |
특히 13일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 시설 공개 전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점이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50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SRBM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했다. 지난 7월 1일 황해남도 장연에서 발사한 SRBM KN-23 계열의 개량형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된다.
당시 북한은 신형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의 시험발사였다고 밝힌 바 있다. 4.5t 무게의 고중량 탄두를 장착한 신형 미사일이었다는 주장이다.
당시 두 발 중 한 발은 600여㎞를 비행했고 다른 한 발은 120여㎞만 날다가 추락해 육지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도 두 발 이상으로 파악됐으며, 동북쪽으로 날아간 탓에 지구 곡률에 의해 최종 탄착 지점 포착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 지점인 평남 개천에서 약 400㎞ 거리의 동해상에는 ‘피도’라는 북한 SRBM 사격 지점이 있어 북한이 이 섬을 겨냥해 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위성은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 해역에 미사일이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여름철 대규모 수해 복구에 집중하다가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자 최근 들어 도발 수위를 높이며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모양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SRBM인 초대형 방사포(KN-25)를 발사했다. 당시 6연장 발사대를 이용해 여러 발을 발사하며 동시다발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13일 관영매체 보도로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 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HEU는 제조 공정이 외부에 노출되기 쉬운 플루토늄과 달리 은밀한 생산이 가능하며, 북한은 KN-23과 초대형 방사포 등 SRBM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남 쓰레기 풍선도 이달 들어 4∼8일, 11일, 14∼15일 등 살포 빈도를 다시 높이고 있다.
북한의 복합 도발에 우리 군은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심리전 수단인 대북(對北)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우리 군은 지난 7월21일부터 최전방 전선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전면 재개한 바 있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의 한국행, 방탄소년단(BTS)의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1위 등의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군을 향해선 “지옥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는 메시지도 송출됐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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