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안재민 기자]서산시 완충저류시설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이 본격적인 사업자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18일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에 따르면, 서산시는 ‘서산시 공공하수처리시설 완충저류시설 임대형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제3자 제안공고를 냈다.
완충저류시설은 산업단지 내 화재나 유출 사고 등으로 환경오염물질이 하천으로 바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단지에서 배출되는 오ㆍ폐수를 일시적으로 담아두는 시설이다.
2015년 3월 물환경보전법이 개정되면서 면적 150만㎡ 이상이거나 특정 수질 유해 물질이 포함된 폐수를 1일 200t 이상 배출하는 공업 지역이나 산업단지에는 설치가 의무화했다.
이번에 사업자 선정 절차에 들어간 서산시 완충저류시설 BTL은 충남 서산 대죽일반산업단지와 대산컴플렉스 일반산업단지 일원에 완충저류시설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서산 완충저류시설 총 용량은 1만2100㎥이며, 차집시설과 통합유지관리시스템 등도 지어진다. 총 사업비는 470억원이며 사업방식은 BTL이다.
BTL은 민간이 공공시설을 건설해 소유권을 정부에 이전하고, 민간은 정부로부터 받는 임대료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의 민자 사업이다.
서산시는 다음달 14일까지 PQ(사전적격심사) 서류를 접수 받는다. 서류 접수 업체를 대상으로 설계 및 시공, 재무, 운영 능력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시공 능력의 경우, 최근 5년간 일정 규모 이상의 하수처리시설(4000㎥/일 이상) 또는 완충저류시설(4000㎥) 등의 시공실적을 충족해야 한다.
PQ 통과자를 대상으로 12월 12일까지 기술·가격 평가서류를 접수한 업체를 대상으로 2단계 평가를 진행된다. 2단계 평가항목은 △건설계획(365점) △사업관리 및 운영계획(175점) 등이며 가격 부문에는 460점이 배정됐다.
이 사업의 최초 제안자는 서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견 건설사 도원이엔씨다. 도원이엔씨는 ‘㈜서산맑은물길’이라는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사업 제안자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서산맑은물길이 받을 우대가점은 10점(평가점수 1000점 만점, 우대점수율 1.0%)이다.
서산시는 이같은 평가를 거쳐 내년 1분기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관련 평가는 한국환경공단이 담당한다.
한편, 완충저류시설은 지난 2020년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을 개정하면서부터 BTL 방식으로도 추진할 수 있지만 지지부진하다.
법 개정 이후 창원시, 여수시, 당진시 등이 완충저류시설을 BTL 방식으로 추진했지만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 여건 탓에 번번히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국회의 BTL 한도액 의결 절차까지 완료했던 창원시 완충저류시설 BTL은 감사 결과, 전임 시장이 타당성 조사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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