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은 1년 전보다 가격 떨어져
[대한경제=김국진 기자]서울 서초구의 평균가격 아파트 1채를 팔면 노도강(노원ㆍ도봉ㆍ강북구) 등지의 아파트 3채를 살 수 있다는 분석치가 나왔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과열을 잡기 위한 대출규제 등에 나섰지만 과열은 강남권, 한강변의 신축 아파트에 국한될 뿐, 같은 서울이라도 비인기지역은 최근 1년새 매맷값이 떨어진 곳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부동산R114의 분석치를 보면 8월말 기준 서울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4106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3㎡당 96만원이 올랐다.
최근 신고가가 속출하는 강남권의 상승폭을 강북 등지의 비인기지역 아파트값 내림세가 상쇄한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 구별 3.3㎡당 아파트 매맷값을 보면 서초구가 777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7375만원), 송파구(5575만원), 용산구(5159만원), 양천구(4351만원), 성동구(4326만원), 마포구(4232만원), 광진구(4153만원), 영등포구(3965만원), 강동구(3940만원), 동작구(3760만원)가 뒤를 이었다.
반면 3.3㎡당 매매가가 가장 낮은 구는 도봉구로 2179만원에 그쳤다. 도봉구의 평균 매맷값 아파트 3채를 팔아도 서초구 아파트 구입이 힘들다는 의미다.
강북구(2180만원), 금천구(2205만원), 중랑구(2435만원), 노원구(2503만원), 구로구(2545만원), 관악구(2572만원) 등의 아파트 평균 매맷값도 도봉구 못지않게 낮았다.
서울 내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는 분위기다. 등락폭이 엇갈려서다. 서초구만 해도 3.3㎡당 아파트 매맷값이 1년 전보다 269만원 올랐지만 같은기간 도봉구의 3.3㎡당 매맷값은 2197만원에서 2179만원으로 오히려 18만원 떨어졌다. 서초구와 도봉구의 아파트값 차이도 1년 전 3.42배에서 올해 3.57배로 벌어졌다.
도봉구와 함께 ‘노도강’으로 불리는 강북구와 노원구의 3.3㎡당 아파트 매맷값도 1년 전과 비교해 55만원과 48만원이 각각 떨어졌다.
이와 달리 서초ㆍ강남구(각 223만원↑), 송파구(192만원↑), 양천구(136만원↑), 광진구(104만원↑), 영등포구(103만원↑), 마포구(99만원↑), 용산구(91만원↑) 등의 가격은 1년 전보다 뛰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아파트값 회복을 이끄는 곳은 강남권을 비롯한 중심지의 신축단지로, 상승 효과가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게 아니다”라며 “서울 전체 아파트 시장으로만 봐도 과열 양상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국진 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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