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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티메프’ 류광진ㆍ류화현 대표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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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19 10:52:41   폰트크기 변경      
‘1조원대 사기ㆍ5000억대 횡령’ 피의자 신분

‘최정점’ 구영배 큐텐 대표 소환도 임박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몬ㆍ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두 회사의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섰다.

이번 사태의 ‘최정점’으로 꼽히는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이번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티몬ㆍ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류광진 티몬 대표(왼쪽)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19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안윤수 기자 ays77@


서울중앙지검 티몬ㆍ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ㆍ횡령ㆍ배임)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소환했다.

이들은 자금 경색으로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입점 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한 채 소비자들에게 물품을 판매한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티몬ㆍ위메프의 모회사인 큐텐그룹이 북미ㆍ유럽 기반 온라인 쇼핑플랫폼인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티몬ㆍ위메프의 정산 대금을 지원했다는 혐의(횡령)도 받는다.

검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사기 규모는 약 1조4000억원, 횡령액은 약 5000억원에 이른다.

검찰은 이날 두 회사의 대표들을 상대로 판매 대금 지급 불능 상태 등 재무 상황을 언제 알게 됐는지, 위시 인수에 티몬ㆍ위메프의 정산 대금이 흘러가도록 한 의사 결정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류광진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위메프와 달리) 티몬은 정산 지연의 징후가 없었다”며 “본사 차원의 지원도 없고 해서 뱅크런을 막지 못한 게 사태의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횡령 혐의와 관련해서도 류광진 대표는 “위시 인수에 자금을 대는 의사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저는 법인 통장, 인감, OTP 카드를 다 본 적이 없고 제가 갖고 있지 않은 법인 도장이 찍혔다”고 말했다.

류화현 대표의 경우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 끝나고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앞서 검찰은 티몬ㆍ위메프 등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자금 흐름과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분석과 함께 재무 흐름을 가장 잘 아는 ‘키맨’으로 알려진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전무) 등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피의자ㆍ참고인 조사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구 대표가 매출 증대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등을 위해 계열사에 역마진 프로모션을 지시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 회사 대표들에 이어 조만간 구 대표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가 티몬ㆍ위메프의 회생 절차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하게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0일 티몬ㆍ위메프에 대해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정부가 파악한 미정산 판매 대금은 1조2790억원, 피해 업체는 약 4만8000개에 이른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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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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