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숨 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3.3㎡당 분양가가 한 달 새 90만원이나 내리면서다.
1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당 1304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였던 전달(1331만5000원) 대비 2.04% 하락했다. 3.3㎡로 환산하면 4311만7000원으로 같은 기간 90만원 떨어졌다.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내린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 35.37% 상승한 숫자다.
올해 들어 가쁜 숨을 내쉬던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올 1월 3713만7000원, 2월 3787만4000원, 3월 3801만원, 4월 3890만9000원, 5월 3869만8000원 등으로 4000만원 선을 넘지 못했지만 지난 6월 4190만4000원에 이어 지난 7월 단숨에 4400만원대로 뛰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이달에도 다소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주택 물량 급감으로 철강 등 건설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 사업자를 설문 조사해 최근 내놓은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를 보면 이달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2p 하락한 107.5로 예상됐다. 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건설시장 동향’에 의하면 철근, 철강 등 가격은 지난 7월 기준 최근 1년 새 지속 하락세다.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
수도권 ㎡당 분양가도 1%(839만1000원→830만7000원) 뒷걸음질했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도 0.39%(㎡당 608만9000원→606만5000원) 빠졌다.
서울 등 수도권, 5대 광역시와 세종시 분양가 하락에도 전국 분양가는 소폭 상승했다. 나머지 지방의 ㎡당 분양가가 445만9000원으로 전달(441만원)보다 1.1% 올랐다. 이 통계는 공표 직전 12개월간 분양 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를 갖고 산출하기 때문에 지방 몇 개 단지 분양가만 올라도 전체 숫자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게 HUG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달 전국 신규 분양 민간 아파트 물량은 1만495가구로 전년 동기(4718가구)보다 122% 늘었다. 서울(1621가구)을 포함한 수도권(7794가구)이 같은 기간(1945가구)은 물론, 전달(4847가구)과 비교해 급증하면서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는 872가구로 1년 전, 전달보다 각각 296가구, 2942가구 줄었고, 기타 지방은 1829가구로 1년 전보다 224가구 증가했지만 전달 대비 33가구 축소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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