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최중현 기자] 전국 재건축, 재개발사업의 공사비 급등으로 조합과 시공사가 갈등이 봉합되지 않아 결별을 선언하며 새 시공사를 찾는 정비사업 현장이 속출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급등하고 있으나, 시공사와 조합의 협상이 결렬되고 되며 시공사 해지까지 이뤄지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인천 부평 부개4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 1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조합은 오는 24일 시공사 현장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15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앞서 부개4구역은 2020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공사비 인상과 사업비 증가 등으로 시공계약 해제를 추진했다. 기존 시공사였던 DL이앤씨는 원자재와 인건비 인상 등으로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으나, 공사비 인상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시공사 해지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 사업은 인천 부평구 부개동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5층, 공동주택 13개동, 1299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1조 3000억원 규모의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도 최근 새 시공사로 현대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괴정5구역은 2018년 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공사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시공사를 해지하기로 했다.
조합은 갈등 끝에 기존 시공사 해지를 결정하고 지난 8일 총회를 열고 새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 공사비는 총 1조3086억원으로, 지분은 현대건설 55%, 대우건설 45%다.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사하구 괴정동 571-1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39층, 19개동 규모로 공동주택 3102가구와 오피스텔 144실,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 1조8000억원 규모의 광주광역시 신가동 주택재개발사업이 시공사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대체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신가동 재개발 조합은 기존 시공사인 빛고을드림사업단(DL이앤씨·롯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한양 컨소시엄)를 해지하고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조합은 오는 11월 23일 기존 시공사 해지와 함께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9월 5일 대의원회를 열고 협의체를 구성하고 같은 달 10일 해 대체시공사 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다.
분담금 문제로 기존 시공사를 해지했던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도 연내 시공사 재선정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정비사업위원회는 지난해 1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같은 해 11월 시공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당시 GS건설이 공사비 3.3㎡당 650만원을 제시했다. 당시 조합원이 59㎡을 분양받으려면 5억~6억원대의 금액을 추가분담금으로 발생하면서 반발도 컸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으로 여전히 시공사와 조합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공사비 인상과 분양 리스크 등으로 시공사들의 사업성 확보도 어려워지며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중현 기자 high-i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