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4일 아르떼뮤지엄 부산 시드관 앞에서 외국인들이 모여 있다. / 사진=김관주 기자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대체불가토큰(NFT)을 처음 들어봤습니다. 저도 하나 갖고 싶네요.”
지난 14일 부산 영도구 ‘아르떼뮤지엄 부산’ 시드(SEED)관 앞에서 외국인이 두나무 관계자에게 이같이 말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지 않은 외국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할 수 없다.
두나무 관계자는 “NFT를 얻으려면 부스에 마련된 QR코드 스캔 후 업비트 본인인증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해외 거주 외국인의 경우 이를 통과하기 어렵다”며 “저희도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이 두나무 시드볼트 NFT를 얻기 위해 미션에 참가하고 있다. / 사진=김관주 기자 |
오는 30일까지 아르떼뮤지엄 부산 시드관에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두나무의 생물다양성 보전 프로젝트인 ‘시드볼트 NFT 컬렉션’ 시즌2다. 두나무가 블록체인 기술력을 활용, 환경재단·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기도 하다. 이들은 NFT가 가진 고유성이 식물종의 존재 가치와 상통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방문한 관람객은 미션을 통해 현장에서 본 디지털 작품을 NFT로 바로 소장할 수 있다. 아르떼뮤지엄 부산의 시드관은 무궁화의 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했다. 씨앗에서부터 발아, 개화까지 무궁화의 생장이 힘찬 박동과 함께 색색의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NFT는 무궁화의 생장 단계에 따라 △씨앗을 형상화한 ‘씨앗 NFT’ 3종 △싹을 형상화한 ‘발아 NFT’ 4종 △꽃을 형상화한 ‘식물 NFT’를 획득하는 프로세스로 운영된다.
시드관에서 관람객이 무궁화 미디어 아트를 보고 있다. / 사진=김관주 기자 |
향후 두나무는 진해 보타닉 뮤지엄에 실제 무궁화를 심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진행된 시즌1에서도 홀더가 생물 다양성 관련 미션에 참여, 그 결과에 따라 신구대학교 식물원에 희귀·자생식물 보전지 1호가 조성된 바 있다.
두나무 측은 “NFT를 미디어 아트로 제작, 전시함으로써 현실과의 괴리를 해소하고 블록체인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 대중에게까지 생명 존중과 환경 보전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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