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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 연준의 통화긴축 마침표…한은도 더 머뭇거려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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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19 16:52:36   폰트크기 변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9일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과 함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그동안 지속해온 통화긴축 기조에 마침표를 찍고 4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종전 연 5.25~5.50에서 4.75~5.00%로 낮아져 한국 기준금리(3.50%)와의 격차도 1.5%포인트(상단 기준)로 줄어들게 됐다. 내달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빅컷’ 배경에 대해 ‘실업률 상방 위험이 커졌다’며 고용악화 상황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 7월 미국 실업률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4.3%를 기록했다. 연준은 그러면서 연말 금리전망치 중간값을 5.10%에서 4.40%로 낮춰 추가 ‘빅컷’ 가능성을 열어놨다. 연말 실업률 상승(4.4%)과 성장 둔화(2.0%)를 우려한 것이다.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 부진을 타개하려는 고육책으로 읽힌다.

한은도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 피벗의 가장 큰 전제조건인 소비자물가는 2.0%까지 낮아졌다. 완연한 수출 회복세에도 내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질임금이 뒷걸음질치면서 가계 흑자액은 8분기 연속 감소세다. 자영업자는 ‘줄폐업’을 면치 못하고 있고, 건설 및 설비투자 부진으로 지역경제는 한겨울 아닌가. 한은 역시 미 연준처럼 연내 추가 인하에 나서야 마땅하다.

폭증하는 가계대출과 수도권 부동산가격 급등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정부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상황별 거시건전성 관리수단’을 가용하기로 한 조처는 시의적절하다. 부동산PF 시장 안정과 수도권 집값 안정에 대해서도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으로 수요자들한테 신뢰감을 줘야 할 것이다. 미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져드는 ‘R’의 공포에 대비해 반도체 등 실물경제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안전장치 마련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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