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 고려아연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온 힘을 다해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고,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획득을 위한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선 가운데 19일 계열사와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주식 약 14%를 매입하기 위한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MBK는 50%에 육박하는 고려아연 주식 의결권을 획득하게 된다”며 “영풍 등 기존 대주주들이 MBK에 의결권과 향후 경영에 대한 권리, 고려아연의 가치 상승으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이익 등을 고스란히 넘겼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이 지난달 1일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내세운 미션을 거론했다.
최 회장은 “다양한 원료 및 에너지원을 가장 안전하고, 가장 친환경적이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세상이 필요한 형태의 소재와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고려아연의 미션”이라며 “과연 MBK가 고려아연을 경영하면 이 미션을 성실하고 유능하게 수행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는 “저들은 아주 오랫동안 공개매수를 비밀리에 준비한 뒤 아주 교묘한 트릭 등으로 무장하고 추석연휴 바로 전 금요일에 이 일을 감행했다”며 “금요일 밤부터 대한민국은 멈춰버렸지만 저를 비롯한 고려아연 경영진 전원은 쉬지 않고 일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온전히 집중해 그들의 허점과 실수를 파악하고 대항해 이기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며 “지난 며칠간 밤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낸 저는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MBK라는 거대 자본과의 싸움은 절대 쉽지 않을 것이고 저들의 탐욕도 결코 쉽게 멈춰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서로 의지하고 각자 지혜를 짜내 우리 앞에 자신만만하게 서 있는 골리앗의 정수리를 향해 우리의 모든 것을 담아 돌을 던져 쓰러뜨리고 승리하자”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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