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한·체코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국 컨소시엄의 두코보니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수주를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벨 대통령은 이날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체코도 한국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현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러면서 “한수원의 사업 최종 수주에 낙관적이며, 이 사업이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기반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파벨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 입찰은 체코 산업계에서 매우 중대한 기회”라며 “60% 정도의 현지 기업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고부가가치가 있는 산업 분야에 대한 여러가지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시하는 유망한 분야는 항공우주 분야”라고 설명했다.
파벨 대통령은 “한국 진출 기업이 (체코에) 1만 500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만약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계약이 체결된다면 일자리 창출효과 더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체코와의 협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이번 방문으로 증명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갈등 문제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는 원전 협력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공유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한미 기업 간의 원만한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UAE 바라카처럼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파벨 대통령도 “체코, 대한민국, 미국의 이런 분쟁이 성공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이로운 것이고, 오래 끌지 않고 어떤 방식의 합의를 보는 것이 양쪽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 문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믿고, 나쁜 시나리오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 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확대 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과 파벨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은 내년 수교 35주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정치·경제·문화·과학기술과 외교안보·국방·방산과 같은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전면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특히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계기로 첨단산업 육성, 에너지 안보 확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적 공조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들이 함께 건설할 두코바니 신규 원전이 한-체코 경제의 동반 발전과 에너지 협력의 이정표로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내년 최종 계약 체결까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은 원전과 더불어 앞으로 바이오, 디지털,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며 “제조업 중심의 협력을 넘어, 첨단기술과 응용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미래 동반성장의 기반을 함께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북핵 문제와 동북아 정세, 우크라이나 전황을 비롯한 국제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한이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무모하고 비상식적인 도발을 통해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군사협력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재확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양국은 국제사회가 이러한 위협에 대해 단호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하고, 안보리 대북제재가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분야별 재건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양국 기업들이 사업정보 공유, 프로젝트 공동개발, 투자 공동유치 등의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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