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매매와 전세가격이 26주, 7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모두 상승 폭이 다시 둔화하면서다. 스트레스 총부채상환비율(DSR) 2단계가 이달 본격 시행된 가운데 전날 발표된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기다리며 시장이 관망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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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셋째 주(지난 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 26주째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오름 폭은 전주(0.23%)에 비해 크게 줄었다.
구체적으로 그간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를 주도한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와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 모두 오름 폭을 낮추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지난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서초구(0.44%→0.32%)에 이어 송파구(0.35%→0.28%), 강남구(0.31%→0.22%), 용산구(0.34%→0.22%), 광진구(0.34%→0.22%), 마포구(0.29%→0.21%), 영등포구(0.25%→0.19%)가 일제히 보폭을 좁혔다. 지난주 0.41%나 상승했던 성동구는 이번주 0.15%로 크게 낮아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이 증가했지만 거래량을 감소세를 나타냈다”며 “단기 급등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관망 심리가 점차 확산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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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
서울 상승 폭이 축소하면서 수도권(0.15%→0.11%)도 오름 폭이 감소했다. 인천(0.1%→0.06%)과 경기(0.13%→0.09%)도 줄어든 가운데, 인천은 동구 0.14%, 서구 0.12%, 계양구 0.08%, 미추홀구 0.07%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는 성남 분당(0.37%), 광명(0.22%), 과천(0.21%), 수원 영통(0.21%), 성남 수정(0.2%) 등이 상향했고 이천(-0.09%)은 하락세가 계속됐다.
하락세가 이어지는 지방은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커졌다(-0.02%). 5대 광역시(-0.02%→-0.03%)는 하락 폭이 높아졌고 세종(-0.09%→-0.04%)은 낮아졌다. 8개도는 지난주에 이어 보합(0%)을 나타냈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5% 올라 지난주(0.07%)보다 상승 폭이 감소했다.
서울 전셋값도 상승을 거듭했지만 역시 지난주(0.17%)보다 오름 폭이 크게 줄었다(0.12%). 선호 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이 계속되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계속된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감과 일부 단지 가격 조정 등으로 축소했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0.17%→0.12%) 전셋값 오름세도 둔화한 가운데 지방은 5대 광역시(-0.01%) 하락 속 지난주에 이어 보합이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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