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종로 본사./사진: 고려아연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의 사외이사 전원이 사모펀드 MBK의 적대적 M&A(인수ㆍ합병)를 반대하며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21일 발표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강화 목적으로 진행 중인 주식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것이다. 공개매수는 고려아연 지분 약 7~14.6%(최대 302만4881주)를 획득하는 게 목표다.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 지분의 절반가량을 확보해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
고려아연 사외이사는 성용락, 김도현, 김보영, 이민호, 서대원, 권순범, 황덕남 등 총 7명이다. 행정전문가와 환경전문가, 대학교수, 법률전문가, 회계 및 재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 경영진은 사외이사의 건전한 감시와 견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정도경영을 해왔다”며 “영풍이 사모펀드와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선 것에 대해선 사외이사 전원의 합의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개매수 시도는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갖춘 고려아연을 노린 사모펀드의 적대적 M&A”라며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영풍을 향해 “ESG 리스크와 대규모 적자로 독자적인 생존능력 없이 고려아연 경쟁력에 의존하는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단기이익만을 추구하는 투기자본”이라고 규정하며 “국가적인 핵심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주주이익 수호의 관점에서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이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감시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소액주주를 포함해 전체주주의 이익을 위해 성장해야 할 국민기업을 투기자본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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