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 설계ㆍ제작ㆍ시공 종합서비스
지산개발, 국내 최고 자동화 공장
지난해 전략적 사업 제휴 체결 후
4만㎥ 규모 물류센터 수주 첫 성과
생산 단가 낮추고 신속 공급 효과
이종민 YTG그룹 회장(오른쪽)과 한주식 지산그룹 회장이 협력을 위한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연우PC엔지니어링 제공 |
[대한경제=김민수 기자] 건설경기 악화로 침체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주요 업체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됐다. 최근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 대규모 물류센터 수주라는 성과를 달성한 사례가 나와 주목된다.
22일 PC업계에 따르면 연우피씨엔지니어링(연우PC엔지니어링)의 계열사 이수이앤씨와 지산개발은 협력을 통해 최근 4만㎥ 규모의 PC 부재를 제작 및 시공하는 대형 물류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연우PC엔지니어링과 지산개발이 지난해 체결한 전략적 산업 제휴 양해각서(MOU) 체결 후 첫 성과다.
PC공법은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기둥과 슬래브 등 콘크리트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해 설치하는 방식이다. 현장 타설보다 공정이 줄고 균열 가능성이 작으며, 폐기물 발생량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공법으로 꼽힌다.
연우PC엔지니어링은 우수한 품질의 PC 부재를 경쟁력 있는 단가로 신속하게 제공하고자 했고, 지산개발은 국내 최고 수준의 PC 부재 생산 설비로 다량의 부재를 신속히 생산, 판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맞아떨어지며 양사 간 협력 관계가 구축됐다.
연우PC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탈현장건설(OSC) 공법은 물류비로 인해 단가 경쟁력이 기존 공법에 대해 높을 수 있으나, 공장 제작에 따른 제작 생산성을 높여서 생산 단가를 줄일 수 있다. 이는 공장 자동화 수준과 매우 밀접하다”면서, “우수한 품질의 PC 부재를 경쟁력 있는 단가로 신속히 제공하기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PC 부재 생산 설비로 다량의 부재를 생산할 수 있는 지산개발과 협력해 윈-윈 효과를 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지산개발의 PC 자동화 공장. 콘크리트 압출 장비인 익스트루더가 길이 150m의 HCS 생산 라인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 사진: 연우PC엔지니어링 제공 |
연우PC엔지니어링은 국내 최초로 PC 설계부터 제조ㆍ시공까지 PC 건설공사의 종합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특히, 물류센터에 최적화된 PC 구조 설계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2014∼2023) 259건에 달하는 국내 최다 물류센터 PC 설계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행사를 비롯한 모든 건설 참여자들에게 실시간 PC 건설정보를 제공하는 ‘YRPMS(Yunwoo Realtime Precast Management System)’를 개발해 시행사에 투명하고 신속한 스마트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수이앤씨는 경기 여주시와 충북 음성군에 공장을 두고 PC 제조 및 시공을 담당하고 있지만, 이곳 공장들에는 중공(中空) 슬래브(HCSㆍ할로우 코어 스래브) 생산 설비가 없다.
이에 따라 국내 최고 수준의 PC 부재 제작 스마트팩토리를 자랑하는 지산개발의 자동화 라인이 힘을 보탠다. 충북 진천군 소재 지산개발의 PC 자동화 공장은 길이 150m, 12베드의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HCS 생산 베드가 길고 많을수록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하루 최대 1000㎥, 연간 51만㎥의 PC 부재를 생산할 수 있다. 국내 단일 PC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 업게 관계자는 “4만㎥는 중소형 PC 공장의 연간 생산량과 맞먹는 규모”라면서, “최근 불황 속에서 대규모 수주를 한 것도 눈에 띄지만, 서로 다른 업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kms@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