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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 심각하게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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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22 13:01:20   폰트크기 변경      
“제대로 기능했다면 원아시아파트너스ㆍSM엔터 투자 등 가당찮아”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연합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이사회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최윤범 회장에 대한 건전한 견제가 이뤄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했다면 5600억원 원아시아파트너스 출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활용된 투자, 완전자본잠식 이그니오홀딩스 5800억원 인수는 가당치도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고려아연 사외이사 7인 중 부적격 인사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외이사인 모 교수가 과거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가 운영했던 청호컴넷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한 적이 있다는 설명이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 대표와 중학교 동창지간이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9년 3월로부터 불과 3개월이 지난 2019년 6월에 설립된 펀드로, 운영하는 8개 펀드 출자금 80~90% 이상이 고려아연에서 지급됐다. 이 펀드들의 손실액은 지난 6월말 기준 1378억원(손실률 -24.8%)으로 추산된다.

특히 고려아연 자금 약 1000억원이 출자된 하바나1호(고려아연 지분 99.8%)의 경우, SM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한 고가매수 및 시세조종에 활용된 혐의로 형사재판 계류 중이다. 이로 인해 최 회장은 지난해 자본시장법 위반과 횡령, 배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MBK파트너스는 거금을 들여 인수한 이그니오 홀딩스에 대한 상세한 가치평가 내역이나 정보가 이사회에 전달되지 않았고, 투자보고서를 요구한 영풍 장형진 고문과 영풍 측의 요청도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가 이 같은 주장을 펼치기에 앞서 고려아연 사외이사 7인은 성명서를 배포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시도를 ‘적대적 M&A(인수ㆍ합병)’으로 규정하고, 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려아연 경영진은 사외이사의 건전한 감시와 견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정도경영을 해왔다”며 “이번 공개매수 시도는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갖춘 고려아연을 노린 사모펀드의 적대적 M&A로,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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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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