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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로 최윤범 전횡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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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23 10:11:40   폰트크기 변경      
“약탈적 M&A 아냐…최윤범 회장 제외한 모든 고용관계 확고히 유지”

영풍빌딩 전경./사진: 영풍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과 관련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지 결코 고려아연을 흔들려는 것이 아니다”고 23일 밝혔다.

영풍은 이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관한 입장문을 내고 “고작 2.2%의 지분으로 75년간 이어온 ‘동업 정신’을 훼손하고, 독단적 경영 행태를 일삼는 경영 대리인 최윤범 회장의 전횡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이나 약탈적 M&A가 아닌, 최대주주로서 경영권 강화와 경영 정상화에 목적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최 회장을 제외한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의 고용관계는 확고히 유지되고, 미래전략사업도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며 “기존 거래처 및 고객사와 유지되어온 비즈니스는 아무런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영풍과 MBK의 확약”이라고 밝혔다.

영풍은 “최 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주주들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고려아연을 사적으로 장악하고자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한화와 현대차 그룹 등에 잇달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자사주 상호 교환 등으로 무려 16% 상당의 지분가치를 희석시켰는데, 이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비례적 이익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이 최근 ‘영풍 죽이기’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였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요건을 완화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영풍의 반대로 부결되자 영풍을 더 이상 ‘동업자’가 아닌 ‘경쟁자’로 규정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영풍은 “수십 년간 양사가 유지해 온 공동 원료 구매와 영업, 황산취급 대행 계약 등 공동 비즈니스를 칼로 무 자르듯 끊어버렸고, ‘동업의 상징’ 이었던 서린상사의 경영에 있어서도 영풍을 일방적으로 배제했다”며 “양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질 수 있었던 막강한 교섭력을 상실할 위험에 처하는 등 이는 자해 행위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K는 중국자본이며, 인수되면 중국에 팔린다는 말도 안 되는 흑색선전을 내놓았다”면서도 “정작 최 회장 자신은 일본 소프트뱅크와 스미토모상사에 손을 벌리는 모순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영풍은 “이번 공개매수로서 고려아연에 관한 의혹을 명쾌하게 밝히고, 한층 더 성장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고려아연을 전문경영체제로 전환해 명실상부한 비철금속 분야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업경영전문가이자 투자전문가인 MBK파트너스와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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