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종로 본사./사진: 고려아연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영풍이 고려아연의 경영정상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풍의 핵심 사업장인 석포제련소의 중대재해 리스크와 경영악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에서다.
고려아연은 23일 “영풍 석포제련소가 대표이사 구속, 제련소 조업정지 소송, 공장 가동률 50%대 추락, 오너 일가의 무책임 경영 등 종합 부실제련소로 악명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석포제련소가 최근 10년간 55회에 걸쳐 76건의 환경법령 위반사항 적발과 25건의 고발 조치를 당했다는 설명이다.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말 기준 80%에서 1분기 말 64.7%, 2분기 말 58.4%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영풍의 박영민ㆍ배상윤 대표이사가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로 모두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는 점도 부연했다.
고려아연은 “이런 부실 경영으로 실적이 악화하자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며 “이런 와중에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빼앗아 또다시 국가 기간산업의 중요한 한 축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부실 경영은 대주주 장씨 일가가 만든 무책임한 경영 시스템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며 “최근의 경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은 물론, 근로자들에게도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빈축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영풍의 직원은 지난해 말 739명에서 올해 상반기 말 691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여기에 더해 협력 업체 인력을 줄이고 추가로 본사 인력 추가 정리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내부 분위기가 혼란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장형진 고문과 장씨 일가가 모두 주식회사 영풍과 석포제련소가 처한 중대재해 및 경영악화 문제부터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영풍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관한 입장문을 내고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이나 약탈적 M&A가 아닌, 최대주주로서 경영권 강화와 경영 정상화에 목적이 있다”며 “독단적 경영 행태를 일삼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지 결코 고려아연을 흔들려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