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빌딩 전경./사진: 영풍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중인 영풍이 24일 “MBK가 중국자본이라고 흑색선전 하던 고려아연이 일본 전범기업에까지 손을 벌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공개매수 맞대응 차원에서 일본의 전범기업과 라인야후 사태를 일으킨 일본 자본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이 최근 공개매수 대응을 위해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 스미토모와 소프트뱅크,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본부를 둔 글로벌 기업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이 가운데 스미토모는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등 지원위원회’가 발표한 일본 전범기업 287개사 명단에 포함된 대표적 기업이다. 이 명단에는 당시 기업명 기준으로 스미토모금속공업, 스미토모광업, 스미토모전기공업, 스미토모화학공업 등 스미토모 그룹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명단이 대거 포함됐다.
스미토모를 비롯해 당시 전범기업으로 분류된 일본의 재벌 기업들은 종전 뒤 연합군사령부에 의해 해체됐다가 1950년대 이후 단계적으로 재결합해 대부분 재건됐다.
영풍은 또 “소프트뱅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보기술 기업 네이버가 알토란처럼 일궈온 메신저 ‘라인’의 일본 운영사 ‘라인야후’를 일본 정부를 등에 업고 사실상 경영권 장악을 시도해 논란을 일으킨 회사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MBK는 중국 자본이며 인수되면 중국에 팔린다’는 거짓된 흑색선전을 내놓고, 지역 정가와 중앙 정치권까지 영향을 미쳐 정치 이슈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MBK는 이번 공개매수 주체 펀드의 약정액 중 중국 자본의 출자 비중은 5% 내외라고 밝혔다”고 밝혔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논리라면 대부분의 사모펀드가 중국자본이라는 것”이라며 “정작 최 회장과 고려아연은 일본의 대표적 전범 기업들과 손잡으려는 모순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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