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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영풍ㆍMBK 약탈적 행위…저들과는 함께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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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24 13:38:04   폰트크기 변경      
이제중 부회장ㆍ핵심인력 20명 기자회견…“고려아연 지킬 것”

고려아연이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된 공개매수에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 연합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24일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를 “약탈적 행위”로 규정하고,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ㆍCTO)은 이날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회사 핵심 엔지니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MBK 파트너스의 적대적 M&A에 대한 부당함을 국민들께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피와 땀으로 일구어 온 대한민국의 자존심, 고려아연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엔 이 부회장과 함께 고려아연의 핵심기술인력 20명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84년 대학 졸업 뒤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장 겸 기술연구소장, 대표이사 사장, 부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 40여년간 고려아연의 성장사를 지켜본 ‘산증인’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우리의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하지만 MBK파트너스라는 투기 자본이 중국 자본등을 등에 업고 우리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그들은 우리의 기술, 우리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다”며 “오직 돈, 돈, 돈뿐이다. 우리는 절대로 이런 약탈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의 장형진 고문을 향해서도 “영풍 석포제련소의 경영 실패로 환경 오염과 중대 재해를 일으켜 국민에게 빚을 졌으면서도 이제 와 기업사냥꾼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팔아먹고자 하는 행위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이어 “영풍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됐다”며 “심지어 인원 감축까지 진행 중”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며 “이것이 제대로 된 경영의 모습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이 지난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세계 1위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누가 고려아연을 경영해야 하는지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차지하게 된다면 우리의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적대적 M&A를 결사코 막아내고, 저를 비롯한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은 현 경영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그는 “장 고문이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카드뮴 등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해왔다”며 폭로성 주장도 내놓기도 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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