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우리금융그룹 이사회가 26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 운영계획 등을 논의하는 등 은행권의 차리 행장 선출작업이 막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 선출은 조병규 우리은행장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전망이지만, 나머지 주요 은행들은 행장들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오전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자추위 운영계획을 논의, 27일 1차 자추위를 소집한다.
자추위는 사내이사인 임종룡 회장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되며, 우리은행과 카드, 캐피탈, 자산신탁, 에프앤아이 등 올해말 임기를 마치는 계열사 대표에 대해 검증한다.
조병규 우리흔행장의 거취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지만 금감원의 검사 결과에 따라 연임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대출과정 등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 행장의 거취 문제를 함부로 논의하기 어렵다는 전언이다.
따라서 다음달 진행될 우리은행 정기검사에 대한 결과와 검사 압수수색 결과 등이 언제 나오느냐에 달렸다. 연말까지 자추위가 진행될 전망인데, 검사 결과는 내년 초에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최종적으로 연임으로 가닥을 잡는다고 해도 검사 결과에 따라 다시 은행장추천위원회를 열어 신임 행장 선임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우리은행 외에 나머지 주요 은행들은 행장들의 무난한 연임이 점쳐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재근 행장이 이미 1년 연임한데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등이 관건이다. 하지만 이재근 행장이 발빠르게 대처하면서 가입자 보상도 이뤄지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어 추가 1년 연임 가능성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정상혁 행장의 연임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 첫 외환은행 출신 행장으로서 자산 관리와 글로벌, 연금사업 분야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전체적인 실적을 일궈내며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었다는 평가에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다만 NH농협은행은 올해 연이은 금융사고가 이어져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장들의 연임은 일부 은행들을 제외하고 모두 무난하게 진행될 전망"이라며 "우리금융과 은행은 금감원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현재 경영진들이 자의로 사의하기 쉽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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