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원대한 비전과 함께 이를 이루기 위한 국가 총력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제1차 회의에서 “더 노력하면 AI 3대 강국으로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으며 도전할 만한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작권과 개인정보보호 규제, 보호받는 핵심 가치는 지키되 AI 혁신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규제를 전향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연구개발(R&D)과 인프라, 교육, 법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철저하게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가 인공지능 컴퓨팅 센터를 민관 합작투자를 통해 구축하고 산업과 사회 전반에 AI 전환(AX·AI Transformation)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AI가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문명사적 대전환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앞에서 선도하느냐 뒤에서 따라가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미래와 운명이 갈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범국가적 핵심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민관 협력의 구심점”이라며 “나라의 명운이 걸린 AI 전환을 선두에서 이끌며 우리나라를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회의가 열린 포시즌스 호텔은 지난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AI 알파고가 세기의 바둑 대국을 펼친 곳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AI는 눈부신 속도로 발전해 명실상부한 게임 체인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전 세계 AI 전문가들이 꼽는 AI 강국이 미국, 중국, 싱가포르, 프랑스, 영국, 한국 정도”라며 “정보화 혁명을 이뤄낸 DNA로 다시 한번 민관이 합심하면 AI 3대 강국이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AI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부작용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AI 기술로 생산된 가짜뉴스들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최근에는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서 인권을 침해하는 사례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이런 문제들을 국제사회와 연대해 풀어나가기 위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지난 5월 ‘AI 서울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서울선언’ 등을 소개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은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을 위촉하고 각 분과위원장에게도 위촉장을 수여했다.
기술·혁신분과위원장으로 조성배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산업·공공분과위원장으로 고진 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인재·인프라분과위원장으로 김선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 법·제도분과위원장으로 강민구 법무법인 도울 대표이사, 안전·신뢰분과위원장으로 오혜연 KAIST 전산학부 교수를 위촉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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