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2주 연속 둔화했다. 상승세는 계속됐지만 오름 폭은 낮추면서 스트레스 총부채상환비율(DSR) 2단계가 이달 본격 시행된 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까지 나오자 본격적인 관망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 주(지난 2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27주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름 폭은 전주(0.16%) 대비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오름 폭은 전주(0.23%→0.16%)에 이어 2주째 둔화했다.
구체적으로 그간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를 주도한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와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 모두 2주째 오름 폭을 낮췄다. 지난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서초구(0.44%→0.32%→0.23%)뿐 아니라 송파구(0.28%→0.17%)가 0.1% 가까이 떨어졌고, 강남구(0.22%→0.21%), 용산구(0.22%→0.19%), 광진구(0.22%→0.19%), 마포구(0.21%→0.18%)가 일제히 보폭을 좁히며 2주 연속 오름세가 느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석 연휴와 가계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전반적인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그간 가격 상승 폭이 컸던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인의 관망 심리가 견고해지면서 오름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
서울 상승 폭이 축소하면서 수도권(0.11%→0.09%)도 오름 폭이 감소했다. 인천(0.06%→0.05%), 경기(0.09%→0.08%) 모두 2주 연속 오름 폭이 줄었다. 다만 인천은 동구(0.14%→0.09%), 미추홀구(0.07%→0.04%)가 떨어졌지만 서구(0.12%→0.13%)와 계양구(0.08%→0.1%)는 소폭 상승했다.
경기는 성남 분당(0.37%→0.16%)이 오름 폭이 크게 낮아졌고 과천(0.21%→0.18%), 성남 수정(0.2%→0.16%) 등이 감소했다. 이천(-0.09%→-0.05%)은 하락세가 계속됐다.
지방은 지난주 하락 폭(-0.01%)을 유지했다. 5대 광역시(-0.03%→-0.02%)가 낙폭을 조금 줄인 가운데 세종(-0.04%→0%)은 보합 전환했다. 8개도는 지난주(0%)와 같았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 매매가(0.05%→0.04%) 역시 상승 폭이 감소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제 |
서울 전셋값도 상승을 거듭했지만 역시 오름 폭(0.12%→0.1%)이 줄었다.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해 매물ㆍ거래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부 단지에서 전세가 상승 피로감이 나타나 거래가 주춤하면서 서울 전체 오름 폭이 축소했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0.12%→0.11%) 전셋값 오름세도 약화했고, 지방(0%→-0.01%)은 5대 광역시(-0.01%), 세종(-0.02%), 8개도(-0.01%) 모두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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