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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대형증권사 5곳 신용등급 하향압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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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26 15:04:41   폰트크기 변경      
부동산PF 수익 위축 여파…증권사 신용등급 하향 지속 우려

부동산신탁 8곳 신탁계정대 손실 최대 2.2조원 예상

/자료:나이스신용평가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신용등급이 하락할 우려가 있는 대형증권사 5곳이나 된다는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올해 상반기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신용등급 하락이 대형증권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의 신용등급 하락 압력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분야 위축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원인이다.

나신평은 26일 진행한 크레딧 세미나에서 “BNK증권과 iM증권,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올해 상반기에 중소형 증권사 중에 SK증권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고, 다올투자증권은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바 있다.

여기에 대형증권사(자기자본 1조∼4조원) 중에서도 5개 증권사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모니터링 대상에 오른 5개 대형증권사는 자기자본 대비 고위험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비율이 업계 평균 이상이거나 신용등급 상향 시기와 비교해 수익 규모가 저하된 증권사들이다.

나신평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증권사 가운데 대부분이 당시 수준보다 낮은 수익창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봤다.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시절 신용등급이 오른 증권사는 BNK증권과 iM증권, IBK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이다. 이 중 수수료 수익이 등급 상향 당시와 비교해 80% 이상인 곳은 교보증권과 유안타증권 뿐이다.

나이스신평은 “대형증권사 중 일부는 부동산금융 관련 수익 증가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다”면서 “저하된 수익창출력이 지속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사업안정성과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누적시켜 신용도 하향압력이 점차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나신평은 부동산신탁업 14개사 가운데 나신평이 등급을 부여하는 8개사의 신탁계정대는 지난 6월 3조6000억원에서 내년 6월에는 최대 5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 손실 규모는 1조3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기존 PF 대출보다 후순위로 분류되는 책임준공형(책준형) 신탁계정대의 손실 규모가 9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나신평은 “부동산신탁사는 예상되는 손실 규모에 대응해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손실이 발생한 부동산신탁사에 대해 대주주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을 해주는지 여부가 신용등급 유지를 판단할 때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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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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