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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MBK 공개매수가 상향에 “묻지마 빚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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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26 16:41:44   폰트크기 변경      

고려아연 종로 본사./사진: 고려아연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영풍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MBK파트너스가 최대 3000억원을 더 사용하며 공개매수 가격을 75만원으로 상향하자, 고려아연이 “묻지마 빚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고려아연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뺏겠다는 MBK와 장형진 영풍 고문의 야욕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매수가 인상으로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투입될 자금은 기존 2조원에서 2조3000억여원으로 불어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MBK로부터 5000억원을 출자했고,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5000억원 규모 브릿지론(단기 차입금)을 통해 약 2조원 규모 자금을 마련했다. 이번에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면서 영풍에게 3000억원을 더 빌렸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인수ㆍ합병)를 진행하면서 단기차입금 1조4905억원을 조달하더니 다시 3000억원의 빚을 냈다. 빚만 1조8000억이다”며 “말이 사모펀드지 펀드자금은 수천억 원 수준에 불과한 ‘빚투 펀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무형의 고려아연 자산을 나눠 팔기만 하면 ‘묻지마 빚투’에 쓰인 이자와 원금을 갚고도 남을 거란 계산이 선 듯하다”며 “공개매수가 인상은 결국 국가기간산업을 지키겠다는 의도가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영풍의 의사결정 과정에도 날을 세웠다. 고려아연은 “대표이사 2명이 구속돼 사내이사가 없는 상황에서 이사회는 3000억원 대출까지 받아 MBK에 빌려주는 믿을 수 없는 결정까지 내렸다”며 “누가 이런 결정을 주도했는지, 무리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또 다시 법적 심판대 놓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풍과 장 고문 일가 등은 MBK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고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했다”며 “하지만 다른 영풍 주주들에게 재산상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콜옵션의 가격 등 세부 조건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주주 피해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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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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