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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경제 펫코노미 세미나]“펫 보험 활성화…표준화 위한 통계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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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26 16:56:12   폰트크기 변경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펫 보험 활성화를 위해 표준화된 통계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왼쪽부터)정영록 보험개발원 특수보험 팀장, 주병권 손해보험협회 부장, 송명석 RX바이오 대표, 김원각 고려대학교 법학연구원 연구교수, 유주선 보험학회장/사진:안윤수 기자  

[대한경제=이종호 기자]펫 보험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표준화를 위한 통계 구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금은 같은 질병이라도 수의사나 동물병원마다 명칭이 다르고 진료행위에 따른 치료비도 달라 보험상품을 만들기 위한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반려동물 진료항목 표준화 작업을 마무리했지만, 보험업계에 해당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고 있어 조속한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26일 〈대한경제〉가 주최한 ‘2024 대한경제 펫코노미 세미나’에서는 보험업계와 법조계, 제약·바이오업계 전문가들이 펫 보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유일동 대한경제 사장은 개회사에서 “반려동물 가구는 600만에 달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수준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무엇보다 반려동물의 질병이나 상해 시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국내 반려동물 산업 발전 및 펫 보험 등 금융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창헌 보험개발원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 확산 등의 영향으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가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며 “2024 대경 펫코노미산업 발전전략 세미나 국내 펫코노미 시장과 펫 보험 시장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는 유주선 한국보험학회장이 사회를 맡고 정영록 보험개발원 특종보험팀장, 김원각 고려대학교 법학연구원 연구교수, 송명석 RX바이오 대표이사, 주병권 손해보험협회 부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주병권 부장은 “보험사는 위험 보장을 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통계를 기초로 보험료를 산출한다. 보험료는 소비자가 부담하기 때문에 펫 보험의 정확한 보험료 산출을 위해 통계가 꼭 필요하다”며 “지금은 동물병원과 의사마다 질병 명칭도 다르고 진료 행위에 따른 병원비도 달라 통계를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보험사가 통계 집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표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결국 헛수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림부가 추진한 반려동물 질병 명칭 표준화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지만 20여개만 받은 상황이다. 더 많은 데이터가 확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영록 팀장은 “정확한 통계산출을 위해 보호자들이 동물병원에 요청했을 때 정확한 진료비산출내용이나 코드 등 진료서류를 받아서 보험사에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이 선행돼야 한다”며 “표준화 데이터가 모이면 다양한 상품 출시도 가능해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각 연구교수는 “미국은 회사가 임직원의 선택적 복지에 펫 보험을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활성화됐다”며 “동물 질병에 대한 명칭도 보험업법을 통해 표준화됐다”고 말했다.

송명석 대표는 “보험사에서는 반려동물 연령이 낮을 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출시하는데 실상은 10살 이후부터 반려동물들이 많이 질병이 생긴다”며 “수의사들은 이런 부분이 우리나라 펫 보험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라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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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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