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사우디 아라비아 등에 수출을 타진 중인 한국형 소형 모듈원자로(SMR) ''스마트100''(SMART100)의 표준설계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인가했다.

원안위는 26일 서울 중구 위원회 회의실에서 제201회 원안위 전체 회의를 열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수력원자력, 사우디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이 신청한 ''스마트100 표준설계 인가''를 심의·의결했다.

표준설계 인가는 동일한 설계의 원전을 반복적으로 건설하고자 할 경우 규제기관이 해당 시설의 표준설계에 대해 종합적인 안전성을 심사해서 인허가를 주는 제도로, 상용화를 위한 첫 번째 관문이다.

스마트100은 2012년 표준설계 인가를 받은 ''스마트''(SMART)에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전기공급 없이도 중력, 유체의 밀도차와 같은 자연적인 힘과 비축된 에너지를 활용해 원자로 등의 안전조치를 할 수 있는 피동안전계통을 도입해 안전성을 높이고, 출력도 100메가와트(MWe)에서 110MWe로 높인 원자로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원전 내·외부 전력 계통에 이상이 생겼을 때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 부분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위원회는 내외부 전력 등 이상이 있더라도 원자로가 안전상태를 유지하며 72시간의 운전원 조치 여유시간이 있는 등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검토 결과에 따라 표준설계를 인가하면서도, 해당 표준설계를 바탕으로 실제 원전 건설 인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전력 계통 관련 기술기준 적용과 관련해서는 중점 검토하도록 행정 조치하게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표준설계인가가 의결된 이후 "사우디 내에 스마트100 건설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으며, 제3국 수출을 통한 SMR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현재 정부 주도로 개발 중인 혁신형 SMR(i-SMR)의 표준설계인가 획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원자력연구원은 또 외부 자원 없이 장시간 안전성을 확보한 피동안전계통을 적용한 표준설계의 안전성을 인정받음으로써 중동이나 캐나다 내륙지역 등 분산 전력망 환경을 가진 국가에 수출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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