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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 철근 가격 3만원 또 인상…t당 8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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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30 06:00:33   폰트크기 변경      
현대제철ㆍ동국제강 10월부터 적용

원가구조 악화에 생산 조절도 한계

기준가와 차이 커…‘가격방어’ 나서 


현대제철 철근 생산 전경. /사진: 현대제철 제공


[대한경제=서용원 기자]10월 ‘공식적인’ 철근 마감가격이 t당 3만원 오른다. 8월부터 석 달 연속 인상인데, 기준가격과 격차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철근 마감가격을 10월 1일부터 t당 3만원 올린 85만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철근 마감가격은 제강사가 유통대리점에 철근을 판매할 때 책정하는 가격이다. 철근시장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현대제철ㆍ동국제강 외에 다른 제강사도 이에 준해서 판매하지만, 판매량 및 재고정리 할인 등으로 매주 집계되는 마감가격은 소폭 차이가 난다.

지난주 집계된 철근 마감가격은 현대제철ㆍ동국제강의 판매 가격(t당 82만원)보다 낮은 t당 79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다음달부터 철근 기준가격은 기존보다 3000원 떨어진 t당 90만4000원으로 내려앉을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대 제강사가 10월 마감가격을 t당 85만으로 인상한 배경에는 ‘가격방어’의 성격이 강하다. 무엇보다 기본이 되는 기준가격과 차이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제강사는 기준가격(건설향)에 8만원을 올려 유통가격(유통향)을 책정하는 가격 이원화 체제를 고수했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급감한 철근 수요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자 올해 가격 이원화를 포기하면서 마감가격을 설정했다. 한데 마감가격이 기준가격 밑으로 형성되고 있어, 제강사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제강사들은 그동안 생산량 감소로 대응해왔지만, 한계에 봉착하자 가격인상 카드까지 꺼내 든 셈이다. 생산이 줄어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 공급부족 시기가 올 것이고, 이때를 대비해 가격을 높여 놓겠다는 차원이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인력 투입까지 조절하면서 생산량 조절을 하고 있지만,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제강사들의 원가구조가 악화하는 게 사실”이라며, “당분간 감산체제와 가격인상은 지속하겠지만, 건설경기가 호조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기대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위적인 가격방어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철근 생산량은 465만8000t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19% 감소했다. 특히, 지난 7월 철근 생산량은 59만8000t으로 1월(75만2000t)과 비교해도 뚝 떨어진 상태다. 이날 기준 철근 유통시세는 t당 81만5000원에서 형성돼 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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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서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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