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한미사이언스, 11월 말 임시주총 개최 확정...경영권의 향방은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9-30 07:44:35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향방을 가를 임시 주주총회가 11월말 열린다. 오너 일가 모녀와 개인 최대주주 간 3자 연합과 형제가 또 다시 경영권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한미사이어스는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오는 11월 28일 임시 주주총회(이하 임시주총)를 개최키로 의결했다.

한미약품그룹 본사 전경 / 사진: 한미약품 제공

이날 이사회는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고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딸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이 임시 주총을 요청하면서 소집됐다.

핵심 안건은 이사회 이사 수를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과 신 회장ㆍ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건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양측 표 대결을 통해 형제 측 인사가 대거 선임되면서 5대 4로 형제 측(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운 함미사이언스 대표)이 유리한 상황이다. 3자 연합은 이번 정관 변경으로 5대 6의 우위를 점해 경영권을 다시 뺏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주주 의결권 3분의 2 동의를 얻어야 하는 정관 개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자 연합과 특별관계자 지분은 48.13%로 과반에 육박하지만, 형제 측과 특별관계자 지분이 29.07%로 약 4% 추가 지분만 있으면 정관 변경을 저지할 수 있어서다. 정관 변경안이 부결될 경우 3자 연합이 추천한 이사가 1명 추가 되면 양측의 이사 수는 5대 5 구도로 바뀌면서 사실상 이사회 기능이 마비된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지분 5.53%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과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형제가 추천한 이사 선임 안건에 모두 반대했다. 한미약품 주총에서도 형제 측 이사 후보 중 임종훈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반대했다.

소액주주의 선택도 주목된다. 지난 3월 주총에서 소액주주는 형제 측을 지지했으나 최근에는 장녀 임주현 부회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여론이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형제 측은 ‘감액배당 카드’로 소액주주의 마음을 되돌린다는 전략이다. 감액배당은 회사의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받는 배당으로 일반적인 배당과 달리 개인 주주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비과세 배당은 오너 일가의 상속세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김호윤 기자 khy2751@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생활경제부
김호윤 기자
khy2751@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