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키랴트 비알리크에서 레바논으로부터 날아온 로켓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현지 구조대가 진화하고 있다. /EPAㆍ연합 |
이스라엘 군은 1일(현지시간) 오전 1시 50분쯤 성명에서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습격’(ground raids)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들 목표물은 국경 근처 마을에 위치했으며 이스라엘 북부의 지역사회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공군과 포병대가 레바논 남부의 군사 목표물을 공습하며 지상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해 본격적인 침공에 나서는 경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양측의 충돌 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확전 만류에도 이스라엘이 지상전 침공을 강행하는 태세여서 중동의 긴장 수위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군 북부사령부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 40분쯤 성명을 내고 메툴라, 미스가브암, 크파르길라디 등 레바논 국경에 접한 지역을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곧이어 레바논 군은 이스라엘 접경지 여러 지점에서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로이터 통신은 레바논 군이 최소 5㎞ 후방으로 부대를 물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은 국경 넘어 레바논 남부에 강도 높은 포격을 퍼부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전차포 발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자지라 등 아랍 매체는 이스라엘군 탱크가 마을 여러 곳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라엘 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마을 3곳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헤즈볼라를 노린 공격에 대비해 대피할 것을 아랍어로 경고한 후 베이루트 부근에 강한 폭음이 여러 차례 관측됐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각은 오후 7시 30분 회의를 열어 레바논 침공 형태를 두고 여러 방안을 수시간 논의한 끝에 레바논에 대한 군사작전의 ‘다음 단계’를 승인했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달 23일 헤즈볼라를 향해 선포한 ‘북쪽의 화살’ 군사작전을 거론하며 “작전은 상황 평가에 따라 계속될 것이며 가자 등 다른 전장에서의 교전과 병행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 작전을 천명한 이후 레바논 각지를 수 일간 고강도로 폭격했으며 27일에는 베이루트를 공습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하는 등 군사적 압박 수위를 끌어올려 왔다.
헤즈볼라도 1일 0시에 성명을 내고 레바논 국경지대 아다이시트, 크파르켈라 등 마을의 덤불 지대에서 국경을 가로지르는 이스라엘군의 움직임을 포착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고 주요 매체들이 보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지금 휴전을 해야 한다”며 지상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미국은 이스라엘의 지상전에 대비해 수천 명의 미군을 중동 지역으로 파병하기로 했다고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전했다.
추가 병력이 투입되면 중동 지역 내 미군 규모는 최대 4만3000명이 된다고 AP통신은 밝혔다. 현재는 4만명 정도가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병력에는 미군은 F-15E, F-16, F-22 전투기, A-10 공격기 등의 비행대대와 지원 인력이 포함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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