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4개 프로젝트 약 40㎿ 낙찰
마감시간 연장 꼬리표 불가피
두산퓨얼셀, 주기기 약 70% 점유
사진:전력거래소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마감시간 연장 논란으로 재공고 입찰까지 진행했던 2024년 일반수소 발전시장 경쟁입찰(3차 일반수소입찰)이 경쟁률 2.68대 1을 기록하며 최종 낙찰자가 선정됐다. 낙찰자 중에는 최초공고에서 기한 내 응찰서를 제출하지 못한 한국수력원자력의 프로젝트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간 발전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차 일반수소입찰 결과 접수물량 기준 2.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입찰의 개설물량은 1300GWh였는데, 접수물량은 3490GWh로 집계됐고, 최종 1314GWh가 낙찰됐다. 전력거래소는 개설물량의 105% 이내에서 낙찰물량을 결정할 수 있다.
이번 입찰에 들어온 발전사는 33개 사(47개 사업)였고, 낙찰자로 선정된 사업자는 12개 사(16개 사업)였다. 지난해 상하반기 2번에 걸쳐 진행된 입찰에서는 총 10개 사가 24개 사업을 낙찰받은 바 있다.
3차 사업 과정에서는 입찰 마감일 당시 전산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마감시간 경과 이후 입찰제안서 제출기한이 연장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수소발전입찰시장위원회는 절차상 문제로 유효한 경쟁이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 재공고 입찰을 진행했고 최근 낙찰자를 선정했다.
그래픽:조남주 기자 |
한수원은 최초입찰에서 전산상 문제로 제안서를 제출하지 못했지만, 재공고에서 정상적으로 응찰해 단독 프로젝트 3개(총 20㎿)의 물량의 낙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S일렉트릭과 함께 대구환경공단 부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19.8㎿)까지 합치면 이번 입찰에서 4개 프로젝트를 낙찰받았다. 통상 연료전지 발전소의 이용률이 9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한수원 프로젝트의 연간 발전량은 300GWh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민간 발전사 관계자는 “한수원이 LS와 함께 참여한 사업은 최초공고에서 제시간에 응찰했지만, 일부 프로젝트는 재공고에서만 정상 응찰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최초입찰은 무효로 처리가 돼 각 사의 평가 점수 자체가 없다. 다만, 재공고 입찰이 진행되지 않았다면 한수원이 아닌 다른 발전사가 낙찰될 수 있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향후 20년간 정부에 전력 판매 권리를 얻는 입찰시장이 전산상 문제로 재공고됐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한수원이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전력거래소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민간 발전사는 없겠지만, 이번 입찰은 재공고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붙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두산퓨얼셀 인산형 연료전지(PAFC)./ 사진:두산퓨얼셀 |
한편, 이번 3차 입찰에서 연료전지 주기기는 두산퓨얼셀이 약 70%, SK에코플랜트가 약 30%를 점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연료전기 주기기 시장은 두산퓨얼셀과 SK에코플랜트가 양분 중이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연료전지 시장의 전통 강자이고, SK에코플랜트는 미국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와 협업해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차 입찰에선 두산퓨얼셀이 약 70%를 차지했고, 2차 입찰에선 SK에코플랜트가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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