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정밀./사진: 영풍정밀 홈페이지 캡처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이한성 영풍정밀 대표가 2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를 적대적 인수합병(M&A)로 규정하고, 대항 공개매수에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영풍과 MBK의 공개매수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주주와 기업의 가치제고보다는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확보만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영풍정밀은 펌프와 밸브 등을 제조ㆍ판매하는 영풍그룹 계열사다. 고려아연 주식 1.85%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고려아연 지분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영풍과 MBK는 주당 2만5000원에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현재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어 영풍 측 희망대로 되면 사실상 의결권을 3.7% 확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 대표는 “영풍정밀은 합리적인 경영활동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꾸준한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환원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풍의 상황은 연일 보도되는 언론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매우 처참한 지경”이라며 “부도덕하고 무능력한 집단이 당사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개매수가 성공한다면 영풍정밀은 무분별한 구조조정 이후에 장형진의 사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주주들에게 이날 시작된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 참여도 당부했다. 이날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과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윤범 회장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21일까지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공개매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원으로 영풍ㆍMBK 연합이 내세운 주당 2만5000원보다 5000원 높다. 최대 25%의 우호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기존 35%였던 우호 지분율을 60%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이 대표는 “이번 대항 공개매수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고, 주주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대항 공개매수에 대한 많은 관심과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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