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로 중동 지역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ㆍ안보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당부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중동 사태와 관련해 경제ㆍ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우선 이스라엘과 중동 역내에 체류하고 있는 국민들이 철수할 수 있도록 군 수송기 즉각 투입을 지시했다.
또한 “중동의 군사 충돌이 야기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치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체 없이 마련해야 한다”며 관계 부처에 24시간 모니터링 체제 운영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불안정한 중동 정세가 우리 경제와 물류에 미칠 영향도 다각적으로 분석해 선제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수급, 수출입 물류, 공급망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필요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한 대비책 운용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재외국민과 한국 기업, 파병부대, 외교 공관의 안전을 점검하는 동시에 모든 시나리오별 대응 조치를 검토했다. 특히 국제 유가와 환율 움직임에 따른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면서 현 상황이 공급망과 물가 등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빠르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회의에는 정부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용현 국방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총재,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는 이날 첫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일, 한미일이 단합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윤 대통은 오후 3시15분부터 3시30분까지 15분간 이시바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취임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한일 양국이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인만큼 앞으로도 양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시켜나가자”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윤 대통령이 전날 보낸 취임 축하 서신에 감사를 전하고 “그간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재개한 정상간 셔틀외교를 지속해나가면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 양국관계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아울러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 한국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 등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협력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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