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름 폭을 낮추면서 3주째 둔화했다. 대출 규제 강화와 가격 급등 피로감이 누적되며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다섯째 주(지난달 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 상승했다. 28주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름 폭은 전주(0.12%) 대비 줄면서 3주 연속 둔화했다.
구체적으로 그간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를 주도한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와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구) 모두 일제히 오름 폭을 낮추며 0.1%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0.21%→0.18%), 서초구(0.23%→0.17%), 송파구(0.17%→0.11%), 마포구(0.18%→0.15%), 용산구(0.19%→0.14%) 등이었다. 다만 성동구(0.12%→0.14%)는 다시 높아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요 단지 매도 희망가격은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지만, 대출 규제와 단기 급등 피로감 누적으로 매수 심리는 위축돼 매도-매수 희망가 격차가 계속되는 등 거래량이 둔화하며 상승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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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
서울 상승 폭이 축소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오름 폭(0.09%→0.06%)도 감소했다. 인천(0.05%→0.03%), 경기(0.08%→0.05%) 모두 2주 연속 오름 폭이 줄었다. 인천의 경우 계양구(0.1%→0.09%), 서구(0.13%→0.09%), 동구(0.09%→0.05%) 등이 둔화했고 부평구(-0.06%)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기는 과천(0.18%→0.15%) 등이 증가 폭이 줄었고 고양 일산서구(-0.05%), 광주(-0.04%)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방은 하락 폭(-0.01%→-0.02%)이 커졌다. 5대 광역시(-0.02%→-0.03%)가 낙폭이 다소 확대한 가운데 세종(0%→-0.06%), 8개도(0%→-0.01%)는 하락 전환했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 매매가(0.04%→0.02%) 역시 상승 폭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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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제공 |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 상승 폭(0.1%)을 유지했다. 일부 단지에서 전세가 상승ㆍ하락이 혼재돼 있지만, 선호도 높은 역세권과 대단지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하고 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서울 전체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 전셋값 오름세(0.11%→0.1%)도 소폭 약화하는 데 그쳤다.
지방(-0.01%→0%)은 5대 광역시(-0.01%→0%)가 보합 전환한 가운데 세종(-0.02%→-0.08%)은 하락 폭이 커졌고 8개도(-0.01%)는 낙폭을 유지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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