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4일 “사전 청약으로 공급한 공공주택의 입주를 앞당기면서 입주 지연에 따른 분양가격 상승은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날 경기 파주 ‘운정3 A20블록’ 견본주택 개관식 뒤 열린 ‘공공주택 공급 촉진 점검 회의’에서 “앞으로 공급하는 수도권 신규 택지의 경우 용적률, 가처분율을 높여 택지비를 낮추고 그 혜택이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4일 경기 파주 ‘운정3 A20블록’ 견본주택 전시관에서 진행된 ‘공공주택 공급 촉진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
이 사장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주요 공공주택 사업지마저 분양가격이 오르자 본청약을 포기하는 사전 청약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3기 신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최근 본청약을 진행한 인천 ‘계양 A3블록’에서 사전 청약 당첨자 배정 물량 236가구 중 130가구만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청약 당첨자의 약 55%만 본청약에 나선 셈이다. 3년 전 사전 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가는 전용 면적 55㎡ 기준 3억3980만원이었지만 최근 공개된 확정 분양가가 3억7694만~4억101만원으로 최대 6000만원 이상 오르면서 사전 청약자 절반 가까이가 청약을 포기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LH도 사전 청약 도입 이후 코로나19 등 대외적 요인으로 자재비와 인건비가 오르면서 지난 3년간 공사비가 약 23% 상승했고,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민영주택 분양가도 약 34% 올랐다고 설명했다.
LH는 이를 위해 수시로 점검 회의를 열어 사업별 진행 현황과 현안 등을 확인하고 현안 해결방안을 모색해오는 한편, 올해 건설형 공공주택 5만가구, 신축 매입임대 5만가구 등 주택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확대한 주택 공급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이 사장은 회의에서 본청약 진행 현황과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추진 현황 등을 점검한 뒤, 토지 사용시기 단축, 단지 조성ㆍ주택 설계 패스트트랙, 신축 매입약정 체결기간 단축 등 그간 도입된 다양한 방안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집중 점검했다.
LH는 이날 운정3 A20블록 견본주택 개관과 함께 본격적인 공급에 나선다. 분양가는 전용 74㎡가 평균 4억2000만원, 84㎡는 약 4억8000만원으로 형성됐다. 모집 공고 기준 사전 청약 물량을 제외한 일반 물량은 138가구 규모다. 자세한 내용은 ‘LH 청약 플러스’에서 확인하면 된다.
LH 관계자는 “운정3 A20블록 인근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역 개통이 예정돼 서울 도심으로 접근성이 좋고, 서울-문산 고속도로와 자유로 등 진입도 용이하다”며 “상업시설과 교육 여건 등 생활 인프라 등도 갖춰져 있고, 인근 단지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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